/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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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회사가 '혁신금융'을 강화한다. 정부의 정책기조에 발 맞춰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 조성에 힘을 보탠다. 금융지주는 앞으로 5년 동안 혁신금융에 225조원을 투입하고 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한다. 지주 회장이 혁신금융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며 혁신기업의 성장을 이끈다.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키우는 핀테크 랩은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혁신금융 전도사로 나선 금융지주의 발걸음을 따라가보자.<편집자주>

[‘혁신금융’ 속도 내는 금융지주-상] ‘새옷’ 입는 금융지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의 힘’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다. 혁신금융을 추진해 혁신의 힘을 더 키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금융’을 국정 키워드로 꼽았다. 금융회사가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에 대출지원, 직접투자를 확대해 우리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지주회사는 ‘혁신금융협의체’를 발족하며 혁신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장이 직접 나서 협의체를 진두지휘하며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직접투자와 펀드조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해 혁신기업 육성에 나선다는 포부다.


모험자본 투자에 IP 대출… 회장님이 이끄는 ‘혁신금융’


◆펀드 조성해 대출지원

신한금융지주는 혁신기업의 금융지원 허브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조용병 회장이 이끄는 혁신금융추진위는 14개 계열사와 2000여명이 참여하는 대형 조직으로 매월 ▲기업 여신체계 개선도 ▲기업 대출 공급 진도율 ▲혁신기업 투자 진도율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 등 주요 과제를 관리한다.

최근 오픈한 혁신기업 지원 플랫폼 ‘이노톡’(INNOTALK)은 산업 보고서 정보제공, 전문가 상담 지원 컨설팅, 투자 유치 및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트업이 창업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혁신기업 맞춤형 대출을 내놨다. ‘신한 스마트공장 혁신지원대출’이 대표적이다. 스마트공장은 설계, 개발, 제조, 유통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지능형 공장이다. 신한은행은 스마트공장 구축이 기초단계인 경우 연 0.3%, 구축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고도화 할 때는 연 0.7%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8월 말까지 신한금융이 혁신기업에 투입한 금액은 3808억원으로 올해 투자 계획인 4750억원의 80.2%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5년간 모험 자본에 2조1000억원을 지원하고 창업·벤처·기술형 기업대출 등 혁신성장 기업에 62조원의 유동성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이 혁신창업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KB혁신금융협의회도 혁신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혁신금융 콘트롤타워인 이 협의회는 윤종규 회장이 의장을 맡고, 계열사 사장과 임원 등 총 13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최근에는 ▲혁신기업 여신지원 강화 ▲혁신성장 투자 확대 ▲창업지원·일자리 창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금융연계 플랫폼 혁신 등 4대 의제를 협의했다.


향후 혁신기업 여신지원 규모는 62조6000억원이다. 지난 7월까지 기술금융 여신지원에 6조4000억원, 동산담보대출은 330억원을 지원했다. 앞으로 KB금융은 기술금융에 60조3000억원을 대출하고 나머지 2조원은 창업지원에 쓸 예정이다. 동산담보대출에도 3000억원을 투입한다.

혁신기업에 직접투자도 강화한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KB글로벌플랫폼펀드’(2200억원), ‘KB문화디지털콘텐츠해외진출 투자조합’(400억원) 등 총 2750억원의 펀드조성을 완료했다. KB증권은 ‘KB 나우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 PEF’(사모펀드) 2500억원, ‘KB Sprott 신재생 1호 PEF 650억원 등 총 3650억원 규모의 펀드조성을 마쳤다. 두 계열사는 올해 말까지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혁신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021년까지 약 20조원을 창업·벤처기업에 투입한다. 하나금융은 혁신 금융 콘트롤타워인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하고 담보가 부족하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에게 기술금융 공급을 확대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협의회 의장을 맡아 기업여신 확대, 직간접 투자와 펀드조성 등 모험 자본 공급을 확대한다. 하나금융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하나벤처스는 ‘하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전환)펀드’를 조성했다. 기술 혁신형 기업을 위한 벤처펀드는 총 1000억원 규모로 하나금융이 550억원을 출자한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직접 육성하는 작업도 집중한다. KEB하나은행은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인 ‘원큐애자일랩(1Q Agile Lab)’을 운영하면서 은행 안에 스타트업 전용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과 다양한 핀테크 영역에서 기술 잠재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 총 64개사(1~8기)를 선발했다.

김정태 회장은 “혁신금융은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혁신금융이 경제 선순환을 통해 그룹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공동 비즈니스 강화

우리금융은 혁신기업과 상생을 위해 공동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최근 우리금융은 혁신금융추진위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 창업·벤처·중소기업 등 혁신성장 기업에 3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혁신금융추진위는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여신지원, 투자지원, 여신제도개선, 핀테크지원 등 4개 추진단을 둔다. 여신지원추진단은 보증기관과의 연계지원 강화, 혁신성장기업 우대 및 맞춤형 상품 출시 등을 담당한다. 기업금융이 강점인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혁신·창업·사회적 기업에 올해 안에 5조4000억원, 5년간 총 3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투자지원추진단은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그룹주도 혁신성장펀드 조성, 정부주도 혁신모험펀드 간접투자를 담당하며 5년간 2조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우리종금이 출자하고 우리PE자산운용이 운용하는 1000억원 규모의 그룹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

농협금융지주는 금융과 농업,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기업을 발굴한다. 향후 5년간 혁신기업에 여신 19조원을 투입하고 펀드 조성에 2000억원을 출자한다. 기술금융에는 17조원을 공급한다. 올 하반기에는 스타트업에 초기 운영자금을 2~3배 더 투자한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과거에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올 하반기에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6호(2019년 10월29일~11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