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월16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
황교안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가겠다"며 "비공개 회의에서 중진 의원들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로써 황 대표는 지난 9월 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삭발을 감행한 데 이어 이번에 단식투쟁까지 벌이게 됐다. 이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단식 이유는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패스트트랙 등에 대한 저항 의미다.
그러나 황 대표의 단식 결정에 정계에서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뉴스1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황 대표의 남루한 명분에 동의해 줄 국민이 몇 명이나 될 지 의문이다"라며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작 민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황 대표와 한국당의 발목잡기다"라며 "국민이 부여한 입법권을 정쟁에만 사용해 어린이 안전 관련 법안도, 고위층의 부패를 막을 공수처 법안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럴수록 황 대표의 빈약한 정치력만 드러날 뿐"이라며 "도대체 지금 왜 단식이 필요한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과연 납득이 될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국정실패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잘 견제하고 보완해서 경쟁력 있는 정책과 제도로 메꾸면 될 일이다"라며 "당내 개혁요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성 있는 인적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기에도 부족할 시간에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라며 "대권놀음에 빠져 정치적 명분과 실익을 모두 잃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건강마저 잃지는 말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보수 진영에서도 황 대표의 단식에 쓴소리가 나왔다.
|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사진=뉴스1 |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 국민의 꽉 막힌 가슴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우리 정치 수준을 얼마나 더 떨어트릴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난맥이나 지소미아 연장이 황교안 대표 1명의 단식으로 해결될 성질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자신의 리더십 위기를 정부를 걸고 넘어져 해결하려는 심산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도 "머리를 삭발하고 왜 단식까지 하는가. 제1야당 대표가 그렇게 힘없는 존재인가"라며 "영국에 대항하는 아일랜드 해방군 같은 사람들이 하는 게 단식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이렇게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데 어느 보수 유권자가 귀를 기울이겠는가"라며 "하는 짓이라고는 애들이 엄마한테 뭐 사달라고 할 때 굶을 거라고 (협박)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