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공대에서 시위를 벌이던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의 압박에 자진해 이공대를 나와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홍콩이공대에서 시위를 벌이던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의 압박에 자진해 이공대를 나와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홍콩 반정부 시위의 다음 동력이 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지방선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치러지는 홍콩 지방선거는 지난 6월9일 반송환법 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맞는 선거다.

앞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폭력 시위가 계속될 경우 지방선거 날짜를 늦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야당의 싹쓸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람 장관은 지난 19일 "소요가 계속될 경우 투표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라며 "지방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같은 시도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미국 매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민들은 어떤 세력도 선거를 연기할 수 없으며 예정된 선거를 그대로 개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반정부 시위는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와 같았던 홍콩이공대가 고사상태에 빠지면서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체는 이런 상황에서 람 장관이 무리하게 선거를 연기할 경우 홍콩 시위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구의원 선거는 18개 선거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을 선출한다. 그런데 반송환법 시위로 반중정서가 고양돼 있어 반중 진영이 구의원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크다.

구의원 선거가 중요한 것은 452명의 구의원 중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행정장관은 직접선거가 아닌 1200명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반중파가 구의원 선거를 휩쓸어 행정장관 선거인단에 대거 포함될 경우, 베이징이 원하는 후보를 행정장관에 선정하는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매체는 이러한 상황을 전하며 람 장관이 선거를 연기하는 것도, 그대로 진행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