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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전 홍콩 레이몬디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 /사진=뉴스1 |
24일 홍콩에서 구의원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보다 약 3배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민주화 시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주요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간)부터 18개 선거구 구의원 452명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시작됐다. 이후 2시간만인 오전 9시30분에 전체 등록자의 10.4%인 43만명 이상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2015년 구의원 선거에서 같은 시간에 기록한 투표율 3.85%(12만명)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홍콩에서 구의원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1200명)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당선되는 의원들은 2022년 행정장관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홍콩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은 유권자의 직접선거가 아닌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전통적으로 홍콩 정치세력은 친중파와 범민주연합으로 나뉘는데 이전 선거는 친중파가 승리를 거뒀다. 현재 구의회 458석 중 70%는 친중파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친중파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투표는 6개월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운동과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홍콩인들의 지지를 재는 척도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파 후보들이 압승할 경우 시민들이 반중 민주화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게 된다. 반면 친중파가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의 동력은 꺾일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 진영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2003년 홍콩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강행했다가 대규모 시위에 역풍을 맞고 이를 철회했는데 당시에도 구의원 선거에서도 민주 진영이 크게 승리한 바 있다. 반면 중국 정부와 현 홍콩 정부는 시민들이 친중 후보들을 대거 선택함으로써 시위사태가 수그러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중 민주화를 이끄는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와 민주진영 관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길거리 홍보를 통해 "홍콩의 자유를 위해 제발 투표해달라"며 막판까지 호소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도 이날 "할 수 있을 때 투표하자"면서 "홍콩인들이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것을 보여줄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조슈아 웡은 지난 10월 홍콩 당국에 의해 구의회 출마자격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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