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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배터리업계는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개화기를 맞은 글로벌 배터리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단행된 가운데 경쟁기업간 특허기술 및 인력유출을 놓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졌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며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주요 소재 등의 국산화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머니S>가 올해 배터리업계를 달군 5가지 이슈를 꼽아봤다.
◆“글로벌 주도권 잡자”… 증설 경쟁
올해 국내 배터리업계는 대대적인 증설경쟁으로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공장이 준공되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은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총 7개로 늘어난다.
삼성SDI도 톈진에 4000억원을 투자, 원통형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한편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시안에 전기차배터리 2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12.2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내년 초 완공될 헝가리 공장까지 합치면 생산 능력은 19.7GWh로 확대된다.
공격적인 증설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입지도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0월 기준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8GWh로 전년동월대비 25.7% 감소했으나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LG화학은 점유율이 5.9%포인트나 급등하면서 3위로 부상했고 삼성SDI는 점유율이 2.3%포인트 늘어나 5위에 랭크됐다. SK이노베이션도 점유율이 1.9% 늘어 9위에 올랐다.
◆치킨게임 치닫는 LG-SK 특허소송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도 올해 배터리업계를 강타한 키워드다. 양사의 싸움은 지난 4월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 기술 유출 혐의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국내법원에 LG화학을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한 데 이어 이달 초 미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화학 미국법인, LG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9월 추석연휴 직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동하며 대화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는 듯 했으나 협의 이튿날 경찰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다시 대화가 중단됐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2014년 양사간 소송 직후 ‘대상 특허로 국내·외에서 쟁송을 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내용을 파기했다며 소를 취하할 것과 손배를 배상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반면 LG화학은 이번 영업비밀침해 소송이 개시된 직후 SK이노베이션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있다며 ITC에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판결 등 강도 높은 제재를 요청하는 등 한치도 양보없는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문제?… ESS 화재에 진땀
올해 배터리업계는 ESS 화재로 홍역을 치렀다. ESS 화재는 2017년 8월 전북 고창을 시작으로 올해 10월까지 총 28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된 ESS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절반 이상이며 삼성SDI의 제품이 쓰인 곳도 3분의1 가량이다.
이에 대해 ESS화재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는 지난 6월 조사결과 발표 당시 올 6월까지 발생한 23건의 사고가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보호체계 미흡 등 4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후로도 5건의 화재가 추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SDI와 LG화학이 자체적인 안전성 강화 대책을 내논 이후에도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국내 ESS 시장 확대에 비상등이 켜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ESS화재 조사위원회는 올해 8월부터 10월 사이 발생한 5건의 ESS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빗장 열리는 만리장성
한국산 배터리가 드디어 만리장성을 넘을 기회를 잡았다.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한국산 배터리를 포함한 것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6일 ‘2019년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을 발표하면서 상하이 테슬라와 베이징벤츠 등의 자동차를 포함시켰다. 테슬라 모델3는 LG화학 배터리가, 베이징벤츠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들어간다.
중국은 ‘에너지절약형 및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계획’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판매 가격의 최대 절반 가량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반면 2016년 사드(THAAD) 배치를 계기로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하고 노골적인 차별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보조금 지급을 계기로 한국산 배터리가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2021년말 보조금 완전 폐지를 앞두고 있어 국내 기업에 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 국산화 선봉에… 극일의지 활활
지난 7월 시작된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배터리업계 역시 소재 국산화를 본격화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는 반도체에 관한 것이라 배터리업계가 입은 피해는 없지만 해당 사건을 계기로 국가적 과제가 된 국산화를 선제적으로 이행하기 위함이다.
LG화학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6만톤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공장은 내년 중 착공해 2024년 완공이 목표다. LG화학은 앞으로 배터리 양극재 내재화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구미공장 투자와 더불어 기존 2만5000톤 규모의 청주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의 두배 이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을 물적 분할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출범해 전문성을 확보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확대를 위해 현재 충북 증평에 11기의 생산라인에 올 11월경 완공을 목표로 2기의 추가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또한 중국 창저우와 폴란드 실롱스크주에도 LiBS 공장을 설립 중이다. 증평공장 증설에 이어 중국과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의 LiBS 연간 총 생산량은 약 12.1억㎡로 확대된다.
이외에 포스코케미칼, 두산, 코스모신소재, 동화그룹 등도 배터리소재를 미래 먹거리로삼고 국산화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며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주요 소재 등의 국산화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머니S>가 올해 배터리업계를 달군 5가지 이슈를 꼽아봤다.
◆“글로벌 주도권 잡자”… 증설 경쟁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전기차 배터리 셀 합작법인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LG화학 |
삼성SDI도 톈진에 4000억원을 투자, 원통형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한편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시안에 전기차배터리 2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12.2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내년 초 완공될 헝가리 공장까지 합치면 생산 능력은 19.7GWh로 확대된다.
공격적인 증설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입지도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0월 기준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8GWh로 전년동월대비 25.7% 감소했으나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LG화학은 점유율이 5.9%포인트나 급등하면서 3위로 부상했고 삼성SDI는 점유율이 2.3%포인트 늘어나 5위에 랭크됐다. SK이노베이션도 점유율이 1.9% 늘어 9위에 올랐다.
◆치킨게임 치닫는 LG-SK 특허소송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회장 /사진=각 사 제공 |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국내법원에 LG화학을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한 데 이어 이달 초 미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화학 미국법인, LG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9월 추석연휴 직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동하며 대화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는 듯 했으나 협의 이튿날 경찰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다시 대화가 중단됐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2014년 양사간 소송 직후 ‘대상 특허로 국내·외에서 쟁송을 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내용을 파기했다며 소를 취하할 것과 손배를 배상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반면 LG화학은 이번 영업비밀침해 소송이 개시된 직후 SK이노베이션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있다며 ITC에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판결 등 강도 높은 제재를 요청하는 등 한치도 양보없는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문제?… ESS 화재에 진땀
| 경남 하동군 진교면 태양광발전설비 ESS에서 지난 10월21일 오후 4시 14분께 과부화 등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 사진=하동소방서 |
이에 대해 ESS화재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는 지난 6월 조사결과 발표 당시 올 6월까지 발생한 23건의 사고가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보호체계 미흡 등 4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후로도 5건의 화재가 추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SDI와 LG화학이 자체적인 안전성 강화 대책을 내논 이후에도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국내 ESS 시장 확대에 비상등이 켜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ESS화재 조사위원회는 올해 8월부터 10월 사이 발생한 5건의 ESS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빗장 열리는 만리장성
| /사진=이미지투데이 |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6일 ‘2019년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을 발표하면서 상하이 테슬라와 베이징벤츠 등의 자동차를 포함시켰다. 테슬라 모델3는 LG화학 배터리가, 베이징벤츠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들어간다.
중국은 ‘에너지절약형 및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계획’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판매 가격의 최대 절반 가량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반면 2016년 사드(THAAD) 배치를 계기로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하고 노골적인 차별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보조금 지급을 계기로 한국산 배터리가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2021년말 보조금 완전 폐지를 앞두고 있어 국내 기업에 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 국산화 선봉에… 극일의지 활활
| /사진=SK이노베이션 |
LG화학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6만톤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공장은 내년 중 착공해 2024년 완공이 목표다. LG화학은 앞으로 배터리 양극재 내재화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구미공장 투자와 더불어 기존 2만5000톤 규모의 청주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의 두배 이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을 물적 분할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출범해 전문성을 확보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확대를 위해 현재 충북 증평에 11기의 생산라인에 올 11월경 완공을 목표로 2기의 추가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또한 중국 창저우와 폴란드 실롱스크주에도 LiBS 공장을 설립 중이다. 증평공장 증설에 이어 중국과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의 LiBS 연간 총 생산량은 약 12.1억㎡로 확대된다.
이외에 포스코케미칼, 두산, 코스모신소재, 동화그룹 등도 배터리소재를 미래 먹거리로삼고 국산화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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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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