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센터/사진=CJ
CJ센터/사진=CJ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한 CJ그룹의 인사가 늦어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보고 받은 인사안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내 인사는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상 체제에 걸맞는 인사를 위한 이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11월을 전후해 실시된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올해는 12월 말이 되도록 실시되지 않고 있다. 25일부터 연말까지 계열사가 대부분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이 인사한을 반려한 만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하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급 물갈이 또는 외부 인사 영입도 점쳐지고 있다. 문책성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폭은 10명 안쪽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인사가 늦어지면서 지주사는 물론 계열사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지주사 인력이 지난주 계열사로 재배치됐고 구조조정설도 돌고 있어 분위기가 더 경직되고 있다.


CJ그룹은 지주사 인력 200여명을 계열사로 재배치했다. 비대해진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 인력 재배치는 기존 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이거나 지주사 파견 전 원소속으로 복직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사 뿐 아니라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일부 계열사도 수익성이 나지 않거나 비효율적인 조직 및 인력에 대한 개편작업을 실시했다.


CJ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차입금이 커져 재무부담이 커진데 따른 조치다.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7조원대서 올해 3분기에 9조4752억원으로 늘었다. 슈완스컴퍼니의 미국 내 생산·유통 거점을 활용해 제일제당과 시너지를 꾀하는 청사진이 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전체 재무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다. CJ그룹이 올해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고 이달 들어서는 서울 가양동 부지와 구로공장 부지, CJ인재원까지 매각하며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 등 추가 매각 대상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안팎의 상황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심각하고 이 회장 고민도 깊다는 방증"이라며 "고위 임원에 대한 대대적 인적 쇄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