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오른쪽). / 사진=임한별 기자
정몽규 회장(오른쪽). / 사진=임한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 만에 금호가의 품을 떠나 현대가에 안겼다. 새주인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의 금호 흔적 지우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HDC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45일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됐다. 그동안 금호산업과 구주가격, 우발채무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최종적으로 양측은 구주가격 3200억원, 손배한도 9.9%로 합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금호그룹이 아닌 범현대가의 일원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주인이 바뀐 만큼 아시아나항공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금호그룹의 상징이었던 ‘날개’ 마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 회장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실무진에 신규 브랜드 제작을 지시했다.


임직원 물갈이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HDC 측이 내년 1분기 중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 교체 및 건전성 강화 차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올해 2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한 아시아나항공에 또 한번 인력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달에도 근속 15년 이상 국내 일반직, 영업직, 공항서비스직 근로자의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한편 HDC 측은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약 2조1000억원의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고 부채비율은 660%에서 30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