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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차분한 가족여행지, 울진
일출명소·스카이워크·대게, 하루여행 ‘배부른’ 후포항
| 울진 등기산공원에서 바라본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 /사진=박정웅 기자 |
울진은 일출이 아름다운 여행지다. 울진의 남쪽 끄트머리, 바다를 접한 야트막한 동산에 서면 멋진 일출 장관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데가 후포등기산공원이다. 이곳은 다른 일출명소에 비해 보다 한산해 좋다. 또 이곳과 출렁다리로 연결된, 바다로 뻗은 스카이워크도 일출 포인트다. 산 아래는 울진대게로 유명한 후포항이다.
◆경치·조망, 둘러볼 데 많은 울진 후포여행
| 등기산공원에서 바라본 후포항. /사진=박정웅 기자 |
후포여행의 꽃은 등기산공원에서 핀다. 크게 공원 및 신석기 유물전시관, 출렁다리와 스카이워크로 이뤄졌다. 등기산(54m)에 조성된 이 공원은 지역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쉼표를 선사한다. 바다와 후포항 바라기에 한참을 멍 때려도 좋은 곳이 많다.
| 등기산공원과 벨록 전망대 |
| 등기산공원 브레머하펜 등대. /사진=박정웅 기자 |
| 등기산공원 코르두앙 등대. /사진=박정웅 기자 |
등대와 등대 사이를 오가는 길이 참 예쁘다. 개나리와 벚나무, 대나무, 팽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식재됐다. 겨울의 한복판에서 지난 꽃과 녹음, 단풍 시즌에 오간 여행객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뿐인가. 언덕마을의 계단길과 비좁은 골목길에도 벽화가 활짝 폈다. 후포항에서 공원을 오르는 마을길의 벽화는 아름답다.
| 산토리니풍이 인상적인 등기산공원 포토존. /사진=박정웅 기자 |
◆최불암 헛기침 소리 아련… 정겨운 등기산
마을길에서 만난 사람은 추억에 오래 남았다. ‘그대 그리고 나’의 추억이 저절로 소환됐다. 요샛말로 드라마 탑골공원 격이다. 마을길을 돌다가 툇마루에서 최불암 선생의 마른 헛기침 소리가 연상되는 집을 마주했다.
| 자신의 집을 인기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촬영지로 내줬다는 마을 어르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
그를 만나니 행운이 뒤따랐다. 웃음꽃이 활짝 핀 그는 묻지도 않았는데 드라마 뒷얘기를 챙겨줬다. 아울러 사진 촬영까지 흔쾌히 허락했다. 울진대게를 맛보기 전, 후포여행에서 헛배 먼저 부른 또 하나의 배경이 됐다.
| 등기산 벽화마을. /사진=박정웅 기자 |
| 등기산 벽화마을 초입. /사진=박정웅 기자 |
◆동해로 뻗은 스카이워크, 분절을 잇다
| 등기산공원의 신석기 유물전시관. /사진=박정웅 기자 |
등기산공원에서 스카이워크를 가려면 출렁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리 긴 길이는 아니나 출렁임은 예사롭지 않다. 출렁다리 아래는 마을이다. 바닷가 마을답게 대부분 푸른 지붕을 얹었다. 푸른 바다를 걷는 스카이워크를 맛보기에 앞서 또 다른 바다를 걷는 기분이다.
| 등기산공원과 절개지에 자리한 마을. /사진=박정웅 기자 |
다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을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은 짐작하겠다. 과거 다소 척박해 보일 수 있던 마을이 청량한 바다 빛깔을 띤 여행지로 변모한 것. 출렁다리와 스카이워크를 통해 분절된 등기산과 마을, 도로와 바다를 잇는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 탐방객들이 스카이워크를 걷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
| 후포 갓바위도 울진의 여행명소다. /사진=박정웅 기자 |
후포항은 울진대게의 주산지로 속이 꽉 찬 대게를 맛볼 수 있다. 울진대게는 속살이 쫄깃하고 담백해 예로부터 궁중 진상품으로 올려졌다. 대게 못지않은 녀석도 있다. 홍게라고 하는 붉은대게도 후포의 또 다른 먹거리다. 이곳 후포항을 중심으로 한 울진대게 축제는 3월초 열린다.
| 울진대게찜. /사진=박정웅 기자 |
| 붉은대게(홍게)를 파는 후포항 풍경. /사진=박정웅 기자 |
◆왕피천이 휘돌아가는 곳, 망양정과 성류굴
후포에서 7번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근남면이다. 근남면은 울진의 남북 허리 쯤에 걸쳐있다. 후포의 등기산처럼 이곳에도 일출명소가 있다. 아예 해맞이공원이 조성된 망양정(望洋亭)이다. 정자의 이름이 밝히듯 너른 바다를 향하기 때문에 일출명소야 두말할 필요는 없다.
망양정은 망양해수욕장 남쪽의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라 했다. 해서 조선 숙종은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라는 현판을 하사했다. 정철은 <관동별곡>(關東別曲)에서 망양정의 절경을 노래했다. 숙종과 정조는 어제시(御製詩)를 지었다. 정선은 <관동명승첩>(關東名勝帖)에서 망양정을 화폭에 담았다.
| 성류굴 입구. /사진=박정웅 기자 |
| 성류굴 내부. /사진=박정웅 기자 |
석회동굴인 성류굴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삶과 맞닿았다는 점이다. 삼국유사는 이곳을 장천굴로 기록했다. 먼저 신라의 보천태자는 이곳에서 수도하며 민심을 수습했다고 한다. 고려 이곡의 관동유기에도 성류사와 성류굴의 자취를 읽을 수 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을 갖고 있는 동굴이다. 임진왜란의 슬픈 얘기도 전해진다. 주민 500여명이 이 동굴로 피난했는데 왜군이 동굴 입구를 막아 모두 굶어죽었다는 것이다.
| 깍아지른 성류산 절벽의 측백나무. 성류굴은 이 측백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사진=박정웅 기자 |
☞ 본 기사는 <머니S> 제626호(2019년 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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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경북)=박정웅 기자
박정웅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