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북촌로 감사원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논쟁이 계속되자 발언을 조율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과 같은 정치현실 하에서는 제가 국회에서 설 자리는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금 선거법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같은 그런 중요 법안들을 패스트트랙을 태워서 강행 처리하는 그런 모습은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법을 날치기 강행 처리한다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정도의 그 위상을 가진 국가에서 있어선 안 되는 정치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를 내건 것도 의미 없다고 꼬집었다. 여 의원은 "연동형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때 몸으로 막았어야 된다. 뒤늦게 다 통과된 뒤에 처리될 때 본회의 장에서 본 한국당 의원들의 행태는 굉장히 무기력했다"며 "거기에 대해 저는 굉장히 분노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몸으로 막는 것이 국회 선진화법 위반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법적으로 방어가 가능한 만큼, 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이를 독려했어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당 지도부가 기득권을 포기하는 '보수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여 의원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되고 비상의 조치를 취해야 되고 그 비상의 조치는 결국 야권통합으로 보수 대통합으로 가야 된다"며 "자유주의 기치 하에 전 야권이 통합해야 한다는 것. 통합하는데 각자 기득권을 가지고 있으면 통합이 되겠나. 그래서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 놓아야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판사 출신으로 3선 중진인 여 의원은 20대 국회 하반기 법사위원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을 진행해왔다. 당시 조 전 장관과 여당 의원들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버럭상규’ 등의 별명을 얻었던 여 의원은 최근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는 다소 온화한 모습을 보이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