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재명 대통령이 8박10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환영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앞선 출국 환송 행사에서 김 총리만 모습을 드러내며 당청 갈등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이날 두 사람이 모두 참석한 것은 여권 내홍을 봉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18일 낮 12시쯤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취재진과 환영 인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자주색·검은색·흰색이 어우러진 사선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흰색 투피스 차림이었다.
이 대통령은 트랩을 내려온 뒤 다소 굳은 표정으로 김 총리와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정 대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허리를 90도 가까이 깊이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는 별도로 말을 건네지 않았지만 정 대표와 악수하면서는 "수고했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날 귀국 장면은 최근 여권 내부 기류와 맞물려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당시 환송 행사에는 김 총리만 참석했고 정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내 현안을 고려해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후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도중이었던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며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했다. 정 대표의 발언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에 대한 우회 견제로 풀이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당원 중심의 선명성 노선을 고수해 온 정 대표를 향해 이 대통령이 견제구를 던졌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귀국 행사에 김 총리와 정 대표가 모두 참석한 것은 최근 여권 내홍으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개석상에서 내부 갈등보다 당정 화합을 부각하려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과 8·17 전당대회를 둘러싼 당권 경쟁이 맞물리며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47.7%, 부정평가는 49.0%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 40.0%, 국민의힘 41.6%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동행미디어 시대'에 "이날 장면은 갈등 봉합이라기보다 정 대표에게 (이 대통령이) 다시 기회를 준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가 허리를 깊게 숙인 것은 최근 논란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도 할 일은 했지만 굳은 표정 등을 보면 분위기상 관계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는 자동응답방식(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휴대전화 100% 무작위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성아 기자
김성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