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2일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오사카행 항공사 카운터. /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 일본의 경제보복 도발로 촉발된 일본여행 보이콧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연간 여행보고서가 나왔다.
다만 일본여행은 지난 한해 10명 중 2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집계돼 일본은 우리 국민이 찾은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노 재팬’이 반영된 시점(지난해 반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행전문 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의 ‘2019~20 여행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우리 국민이 찾은 해외여행 국가의 비중에서 일본은 전년비 6.8%포인트(p) 감소한 24.2%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컨슈머인사이트가 연간 2만6000명(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실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분석한 것이다.
◆일본여행, 3~4분기 ‘노 재팬’ 직격탄… 전체 비중은 ‘1위’
분석 결과, 일본은 ‘노 재팬’ 현상이 일기 시작한 지난해 3/4분기부터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29.7%, 2분기 29.4%를 보이다가 3분기 23.3로 줄어들더니 4분기에는 15.1%로 그 비중이 뚝 떨어졌다.
다만 일본여행은 2분기까지 30%에 달하는 비중을 보여 지난 한해 전체 비중은 24.2%로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에선 일본을 대체하는 여행지로 주목을 받은 베트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베트남은 2.2%p 증가한 13.0%로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8.3%), 태국(6.5%), 대만(5.4%), 홍콩(4.0%) 순이었으며 모든 국가에서 전년비 소폭 증가했다.
전년비 비중의 경우 일본이 6.8%p 감소한 데 반해 베트남 2.2%p, 중국 0.6%p, 태국 0.6%p, 필리핀 0.7%p, 대만 0.9%p, 홍콩 0.2%p, 기타 0.9%p 등 증가세를 보이면서 노 재팬 ‘풍선효과’를 반영했다.
◆베트남, ‘노 재팬’ 최대 수혜… ‘시위 장기화’ 홍콩은 ‘울상’
특히 베트남(1분기 11.9%, 2분기 11.8%, 3분기 12.6%, 4분기 15.4%)은 3분기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대표적인 일본 대체 여행지로 부상했다.
베트남처럼 홍콩 또한 한때 일본 대체 여행지로 주목을 받았으나 노 재팬과 비슷한 시점에서 불거진 시위가 발목을 잡았다. 전체 비중은 0.2%p 증가했으나 시위가 시작된 3분기부터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분기별 비중은 4.2%, 4.9%, 4.1%, 2.7%로 시위가 첨예화된 4분기 감소가 두드러졌다.
권역별 여행지역 비중에서 아시아는 전년비 0.6%p 줄었지만 74.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9.4%), 남태평양(7.3%), 북미(5.4%) 순이었다. 유럽과 남태평양은 각각 0.1%p와 0.7%p 증가했다.
한편 지난 한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경험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경험보유율(% ‘경험있다’)은 2018년 28.5%에서 2019년 0.9%p 빠진 27.6%를 기록했고 여행횟수도 1.29회에서 1.27회로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노 재팬과 홍콩 시위 장기화 등으로 해외여행 지역이 재편되고 있다”면서 “베트남, 대만, 필리핀, 태국 등 근거리 동남아시아와 괌/사이판 지역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동반 여행 가장 많아… 개별여행 증가·패키지 감소
동행자(복수응답)는 ‘부모/형제/자녀 등 가족’이 0.2%p 증가한 34.4%로 가장 많았다. 또 1.9%p 증가한 ‘배우자’가 31.0%를 기록했다. 이어 ‘친구’(23.7%), ‘혼자서’(11.4%), ‘직장동료’(8.0%), ‘연인’(5.0%) 순이었다. 이중 나홀로 여행은 전년비 0.3%p 증가했다.
여행방식의 경우 개별여행은 1.8%p 증가한 61.0%로 ‘대세’를 보였다. 단체 패키지는 1.5%p 감소한 32.0%에 그쳤다. 기타(에어텔 또는 에어카텔 패키지)는 7.0%였다.
여행지 선택 이유는 ‘볼거리가 많아서’(27.7%), ‘여행기간/일정이 적당해서’(12.1%), ‘물가가 저렴해서’(9.7%), ‘이동거리/비행시간이 짧아서’(8.7%), ‘여행 비용/경비가 적당해서’(7.8%), ‘놀거리가 많아서’(7.4%), ‘주변 사람이 추천해서’(6.1%), ‘먹을거리가 많아서’(6.0%) 순이었다.
여행 시 주요 활동은 ‘휴식’(20.8%), ‘자연 풍경 감상’(17.3%), ‘식도락’(13.9%), ‘도시 경관 감상’(11.4%), ‘역사 유적 감상’(10.2%), ‘놀이/테마공원-온천 등 즐기기’(8.1%) 순이었다. 취미/운동 활동은 ‘해양스포츠’(51.7%), ‘골프’(29.3%), ‘등산’(17.1%), ‘낚시’(11.0%)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