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느닷없이 신경전에 돌입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 과정에서 '여성 승리 불가' 발언을 한 사실이 불거져 논란을 키웠다.

클린턴 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샌더스 의원이 이번 경선 주요 경쟁상대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을 상대로 '여성 승리 불가'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그건 여러번 반복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샌더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며 "(2016년 경선에서는) 내게 자격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태도는 단순히 샌더스 의원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선거팀과 유권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게 클린턴 전 장관의 지적이다. 그는 아울러 '여성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발언 자체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며 "나는 경선에선 약 400만표, 본선에선 약 300만표를 더 얻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에게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낙선했다. 하지만 총 득표수로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 당시 후보보다 300만표가량을 앞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에 대한 노골적인 불호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올 초 공개 예정인 자전적 다큐멘터리 '힐러리'에서 샌더스 의원에 대해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와 일하길 원치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는데 이날 인터뷰에서도 같은 평가를 내놨다.


그는 '(샌더스 의원에 대한) 평가가 아직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샌더스 의원이 향후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경우 지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 즉답을 피했다.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샌더스 의원 측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샌더스 캠프는 이날 직원들에게 클린턴 전 장관 발언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샌더스 의원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 발언에 대한 기자 질문을 받자 "좋은 날"이라며 "내 아내는 나를 좋아한다"고 농담을 섞어 받아쳤다. 아울러 이날 성명을 내고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 언론은 최근 샌더스 의원이 지난 2018년 12월 워런 의원과의 워싱턴 회동에서 '여자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논란을 일제히 다뤘다.

샌더스 의원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워런 의원은 이후 성명을 통해 "나는 여자도 (2020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샌더스)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논란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