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의료 당국이 시민들을 상대로 검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한 폐렴' 공포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저마다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통칭 '우한 폐렴'은 28일 중국 내 감염자가 4500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망자 역시 106명으로 늘어나면서 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강한 전파 속도를 보이는 우한 폐렴에 대해 각국은 일제히 확산 방지 조치에 나섰다. 발원지인 중국은 현재까지 허베이성 일대에만 6000여명에 달하는 의료진을 투입하며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호흡기, 감염, 중증 전문인력으로 중의(한의사)와 의사, 군의관으로 구성됐으며 우한, 황강, 샤오간, 셴닝 등의 지역에서 일하고 있다.

주변 국가에서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홍콩·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여행경보 2단계(황색경보·여행자제)를 발령했다. 허베이성 전역에는 여행경보 3단계(적색경보·철수권고)가 내려진 상태다.


미국 정부는 중국 여행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시킨 뒤 "불필요한 중국 여행을 자제하라"라고 통보했다. 또 주요 5개 공항을 중심으로 중국 우한에서 오는 모든 승객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필리핀 역시 이날 중국인에게 관광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경우 중국 내에서 더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마스크 등 물자 지원을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민 철수 계획도 속속 진행 중이다. 이날 미국과 일본 정부가 각각 전세기를 우한에 파견해 현지에 있는 자국민 일부를 본국으로 귀환시킬 예정이다. 현재 우한시에는 약 1000명의 미국인과 650명의 일본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기에는 최대 200~230여명만이 탑승 가능한 만큼, 양국 정부는 귀국을 희망하는 인원이 조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추가적인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우리 정부도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전세기를 현지에 투입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 중 귀국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양일간 전세기를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현지에 계신 국민들께서 이송돼 국내에 머무르시는 동안 감염증이 유입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 대책을 철저히 수립하겠다"라며 "중국에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구호 물품을 전세기편으로 전달하는 등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