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가 시민들을 상대로 감염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 중인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춘절(설) 연휴를 보내고 개강에 맞춰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들 때문이다.

28일 머니투데이 단독보도에 따르면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주요 대학 한국어교육원(어학당)은 이날 임시 휴강에 들어갔다. 서강대는 오는 30일까지, 세종대는 다음달 3일까지 휴강한다. 각 대학은 우한 폐렴 예방대책 마련과 추가 휴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각 주요 어학당에는 춘절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했던 중국인 학생들이 돌아와 있다. 각 대학은 연휴에 중국을 다녀온 학생들을 다른 학생 및 강사들과 되도록 접촉하지 못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세종대는 긴급공지를 통해 "춘절 동안 중국에 귀국했던 학생은 각별히 주의해 주길 바란다"며 "본인은 출국하지 않았으나 룸메이트가 중국을 방문했을 경우에도 유의해주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전했다.


대학가에서는 개강 시즌인 3월을 바이러스 확산의 고비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공부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7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16만165명) 중 44.4%를 차지하는 큰 비중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학교로 돌아올 경우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교육청은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늘어나면서 3월 개학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중국의 초기대처가 미흡해 전세계적 문제로 확대됐다"며 "상황에 따라 개학연기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대학교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중국을 다녀왔거나 중국인과 접촉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접촉을 줄이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보여 어학당 휴강을 결정했다"며 "추가 휴교는 학사 일정 때문에 쉽지 않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