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우한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관련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29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5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다. 확진자 수의 경우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3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36명이 숨졌다.


이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주요 이슈들을 모아봤다.

◆박쥐→'밍크'→사람, 신종코로나 중간숙주 가능성 제기


족제비과 동물인 밍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기는 중간 숙주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매체 '베이징뉴스'는 신종코로나의 숙주(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박쥐로 알려졌으나 중간 과정서 밍크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의 주화이추 교수 연구팀은 박쥐와 밍크의 코로나바이러스 균을 조사한 결과 사람에게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보다 밍크의 바이러스 균과 유사점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에 참여한 절강대학교 쌰오용홍 교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낙타가 중간 숙주 역할을 했듯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박쥐와 인간 사이의 중간 숙주가 있다"며 "DNA 분석 결과 밍크가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02년 775명의 사망자를 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면서 "두 바이러스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유전체 서열이 80% 동일할 뿐만 아니라 인간 세포에 침입하는 과정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족제비과 동물인 밍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기는 중간숙주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를 박쥐나 뱀으로 꼽았다.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라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광시대·닝보대학교 의료진은 "바이러스 변형 과정을 추적한 결과 유력한 숙주는 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연구결과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 주범 용의선상에 밍크가 추가됐다. 중국 남부의 경우 모피를 이용한 코트로 잘 알려진 밍크를 요리해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중국 위생당국의 '야생동물 관리안'에 따르면 밍크는 합법적으로 식탁 위에 오를 수 있는 '식용 허용 야생동물'이다.

◆중국 정부, '우한인' 색출나서… 현상급도 지급?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가 진원지인 우한에서 온 사람들을 색출하고 나섰다. 특히 당국에 등록 조치를 하지 않은 우한인을 찾아내기 위해 신고자에게는 현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허베이성의 성도인 스자좡시 징징쾅구는 지난 14일 이후 우한에서 돌아온 사람 중 '미등록자'를 신고하면 2000위안(한화 약 33만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베이성 정딩현도 우한에서 돌아온 미등록 인원을 신고한 이에게 1000위안(한화 약 16만원)을 지급 중이라고.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특히 심각한 우한 등 후베이성 일대에서 온 사람들을 자택에 격리하는 등의 질병 확산 방지 조처에 나섰다. 

인구 1000여만명의 거대 도시 우한에서 중국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이동한 이는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많은 지방 정부는 봉쇄 조치가 취해지던 무렵 이미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는 단계에 있었다는 점에서 우한에서 온 이들의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최소 2주간 자택이나 지정된 장소에서 격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곳곳에서 우한 등 후베이성 사람을 도움을 줄 대상이 아닌 기피 대상으로 보고 매몰차게 차별하는 분위기도 강하게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5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다. 사진은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습. /사진=질병관리본부

◆홍콩서 신종코로나 백신개발, 하지만…

희소식도 있었다.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백신이 개발됐다. 다만 실제 적용을 위한 테스트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염병 전문가인 유엔 궉 융(Yuen Kwok-yung) 홍콩대 교수는 "연구원들이 이미 치명적인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했다"면서 "하지만 테스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콩대 감염질환학과장이기도 한 유엔 교수는 홍콩 내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즉 사스의 권위자로도 꼽힌다.

유엔 교수는 SCMP에 "우리 팀은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며 "이미 백신을 생산했지만 동물실험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환자에 적용이 준비되는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았다고 SCMP는 덧붙였다.

유엔 교수는 다만 "동물에 대한 백신을 실험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실제 사용 전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하는 데는 적어도 1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백신은 없는 상태다.

앞서 지난 26일 SCMP에 따르면 베이징 보건당국은 디탄병원 등에서 의료진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을 시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