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후베이성 출입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등 조치를 내린 데 대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국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각국도 감염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수준의 입국제한이나 출입국강화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가리켜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자 최대 교역국이다"라며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 서로 힘을 보아 지금의 비상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이웃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입국제한 조치 등이 불가피한 조치였고, 다른 나라의 대응 수준을 검토해 내린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 측의 이해를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후베이성을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국민의 자가격리 조치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유지되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보여주기 바란다"면서 "국민의 격리나 의료계의 참여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치르는 희생에 대한 보상 방안도 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상황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면서 "얼마나 더 확산될지, 언제 상황이 종식될지 아직 알 수 없다. 정부는 지금이 중요한 고비라는 인식 하에 비상한 각오로 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위기 경보는 아직 현재의 경계단계를 유지하되, 실제 대응은 심각단계에 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며 "이에 따라 국무총리가 진두지휘하는 범정부적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지역 확산을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를 서울의 한 검역소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문 대통령은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망에 작은 구멍도 생기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 철저한 역학조사와 추적관리로 2차, 3차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차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국민의 불안 요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강화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우리 경제의 큰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보다는 국민 안전을 우선에 두는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면서 "현재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극복할 것이다. 우리에겐 축적된 경험과 국가적 차원의 방역 역량, 국민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 충북 진천군민과 충남 아산시민의 포용정신, 우한 현지의 총영사관과 한인회의 상부상조 정신 등을 거론하며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서로의 사회 안전망'이라는 한 시민의 목소리처럼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에도 거듭 확인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으면서 모든 역량을 모아 대응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