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우한 교민들이 공항에서 방역당국 직원들로부터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교민과 유학생 대부분이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가운데, 한 교민이 쓴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 2일부터 각종 블로그와 게시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격리돼 있는 우한교민의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우한에 체류하고 있던 700명은 지난 1월31일과 2월1일 정부가 파견한 전세기를 타고(1차 367명, 2차 333명)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현재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있는 격리수용시설에 있다.


이 중 한 교민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전세기가 우한에 도착한 당시부터 귀국한 이후 느낀 심정이 자세히 적혀있다. 이 교민은 "우한 공항에 마중나온 의료진과 승무원들을 보고 놀랐다. 우리는 그저 몇명 정도만 나와서 필요한 검사를 하고 탑승할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의료진과 승무원들은 우리를 보석 다루듯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줬다. 기다림에 지친 시간이 있었지만 그런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 2일 우한 교민 격리수용시설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내 생활관 앞에 구호물품이 쌓여져 있다. /사진=뉴스1

이어 "김포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도중에 플래카드에 적힌 글을 보고 눈물이 울컥했다. (플래카드에는) '우한 교민 여러분 환영합니다. 아산에서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랍니다'라고 적혀있었다"라며 "'그래, 나는 한국에 와있고 한국 사람이야'라는 글을 마음 속에 새겼다"라고 말했다.

이 교민은 격리시설 생활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숙소에 도착해서는 죄송스러울 정도로 잘 대해주시는 친철한 봉사자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라며 "저녁에 TV를 보며 이 곳 숙소때문에 많은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얼마든지 이해한다. 나부터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민은 자신들을 '조국에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언급하며 "이 곳에 있는 동안 내 자신을 성찰할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동안 '조국'을 말로만 부르짖고 운동경기 때 기계처럼 외쳐댔다. 그러나 나의 조국이 나를 버리지 않았다. 이제 해외 나가서도 내가 아닌 조국을 가슴에 담고 일을 하겠다"라며 감격스러움을 나타냈다.

한편 격리생활 중인 우한 교민들은 14일 간 특이 증상이 없을 경우 보건교육을 받고 귀가한다. 수용시설에는 현재 교민들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 등 당국 인원 148명이 상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