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마스크. 세 개 들이 5팩에 9000원씩에 팔던 마스크가 하루만에 3팩에 8만5000원으로 올랐다. 같은 마스크의 가격이 하루 새 10배 넘게 폭등한 것. 소비자 A씨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마스크를 사긴 했지만 이 상황에서 가격을 이렇게 올려 폭리를 취하는 모습이 매우 씁쓸하다”고 말했다. 


#. 지난 27일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당 95원에 마스크 100개를 주문한 B씨. 다음날 배송중이라던 상품이 돌연 “상품 품절로 고객님의 주문이 취소됐다”라는 문자와 함께 카드 취소가 된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정말 재고가 없는 것인지 판매자 측이나 중간에서 이 기회에 폭리를 취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다음날 같은 제품 가격이 올라있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비해 시민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보건 당국을 포함해 많은 가정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마스크나 손 세정제 가격을 올려 받는 ‘상술’이 늘고 있다. 가격을 매일 조금씩 올리거나 기존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국민적 분노가 커지자 정부도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마스크' 관련 소비자 상담 '급증'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 건수가 782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1월28일 9건이었던 관련 상담은 1월31일에는 488건까지 급증했다.상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주문이 취소됐다는 내용이 97.1%였고 마스크 가격이 올랐다는 내용도 16.1%를 차지했다. 


이런 일부업자들의 상술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폭리를 취하려는 데 분노한다는 내용. 소비자시민모임은 “마스크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사업자에 대해서는 온라인쇼핑몰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부에서도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론 판매업자들에 대한 제재는 쉽지 않은 실정. 공정거래법상 가격 인상에 대한 제재는 독점 기업이거나, 기업간 담합이 있을 때만 가능한데 최근 마스크 가격올리기는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업자들이 개별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적 분노가 커지자 정부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에 전담팀을 만들어 시장 점검에 나서고 매점매석 금지 고시를 신속히 만들겠다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엔 마스크에 이어 손 세정제까지도 주문량이 수십배 폭증하는 등 품귀현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적극적인 감시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