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MSD
화이자가 지난해 사업 분할에 이어 미국 머크(MSD)도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결정인데 국내 법인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MSD는 5일(현지시간) '2019년 4분기 어닝콜 콘퍼런스(실적발표)'를 통해 여성건강, 바이오시밀러, 레거시 브랜드 제품을 맡을 독립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여성건강 제품·레거시(legacy)·바이오시밀러 등 사업부는 독립회사가 된다. '항암제'와 '백신' 사업부는 MSD에 남게된다. MSD에서 매출 비중이 큰 항암제 키트루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 해독제 브리디온,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등 본사에 남는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MSD의 4분기 전체매출은 11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키트루다가 31억달러, 가다실이 39억달러를 달성해 두 의약품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특허만료 의약품들이 대부분 포함된 독립 법인은 경쟁에서 도태될 확률이 있다.


이에 따라 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MSD도 조직개편을 단행해야 한다. 한국법인 직원들은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성건강 제품과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는 본사의 방침에 따라 독립 법인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조직개편으로 희망퇴직이 단행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SD에서는 별도로 ERP(희망퇴직프로그램) 계획도 없고 직원들의 근속연수도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회사 정책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MSD의 사업 분할 발표로 한국법인의 ERP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한국화이자도 법인 분리를 단행한 후 ERP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합병 및 업존 분리 등 조직개편으로 직원들은 고용불안이 심화된 바 있다.

한국MSD 노조 관계자는 “본사의 사업부 분할 방침 발표 이후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 회사의 정책에 따라 노조안에서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