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CEO 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을 우려했다. 정부차원에서 항공업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왼쪽부터)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최정호 진에어 대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국토교통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휘청거리는 항공업계에 지원을 약속했지만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김포공항 내 위치한 한국공항공사 본사 2층 대회의실에서 국내 항공사 대표(CEO)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장관은 2017년 6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항공사 CEO들과 얼굴을 맞댔다.


김현미 장관은 “신종 코로나 영향에 따른 항공여객 감소 추이가 2003년 사스, 2015년 메스르 때보다 빠르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항공수요 및 업계상황을 엄중하게 인식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사스 발병 후 4개월간 여객수요가 8.4% 감소했다. 메르스는 한달간 12.1%가 줄었다. 신종 코로나의 경우 발병 2개월여 만에 31.5%가 감소했다. 김 장관은 “메르스 때 회복은 6개월 이상 걸렸다”며 “이번에는 회복시기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왼쪽)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임한별 기자
국토부는 조만간 항공업계 지원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장관은 항공사 CEO들에게 “항공업계에 미친 영향 등 피해 정도에 따라 공항시설료 납부유예, 감면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약속에도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항시설사용료 납부유예 등은 기존에 나왔던 것과 크게 다를바 없다”며 “이미 항공사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는데 국토부는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일본수요 급감, 환율 및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적자전환했다. 올초에는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국정부의 우한지역 폐쇄 조치 후 한중노선 운항편수가 예년보다 70% 줄었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무급휴직 등을 권하며 이미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인접국가까지 여행을 피하는 모습”이라며 “국제선뿐 아니라 국내선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름 성수기 전까지 버틴다는 생각을 모두 갖고 있을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못 버티는 항공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