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보사들의 손익이 9000억원 감소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치솟은 탓이다./사진=뉴스1DB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적자폭이 커지며 지난해 손익이 9000억원 넘게 줄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 등 손보 8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7573억원으로 전년(2조7024억원)보다 9451억(35.0%) 감소했다.


손보사들의 실적 하락은 자동차·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영향이 컸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정비 수가, 부품값 등 원가 인상이 이뤄지며 손해율이 치솟았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손해율은 하반기 들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당시에도 8~10% 이상 보험료가 인상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대다수 보험사들은 정부 눈치에 1월에 3~4%, 6월에 1%가량 인상하는 데 그쳤다.

결국 지난해 두차례의 보험료 인상분이 정비수가, 부품값 인상, 치솟은 한방진료비 등을 상쇄하지 못하며 손해율이 100% 수준으로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적정 수준은 77~80% 수준이다. 올해도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5% 이상 올리길 원했지만 당국의 압박 속 3%대 인상을 결정했다.


실손보험 손해율도 손보사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한 '문재인 케어'로 의료 이용이 크게 늘면서 보험금 청구가 증가했다.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항목 진료가 늘어나 손해율이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장기보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당이 증가한 것도 손보사 실적에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