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보조금 축소로 갤럭시S20 시리즈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가 시작부터 난관을 맞았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지난달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27일 사전예약을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이통사의 지원금 축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이 맞물리면서 사전예약 기간을 3월3일까지 일주일 연기했다.

예약판매 기간 중 진행된 사전개통 성적은 전작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갤럭시 10년을 열어가겠다며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이지만 시작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난관 마주한 갤럭시S20

지난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시 첫주말 성적은 약 20만대로 전작인 갤럭시S10 시리즈의 절반에 그쳤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약가입자들이 외출을 꺼리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갤럭시S20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사전예약기간 판매된 갤럭시S20 시리즈는 약 35만대 수준으로 갤럭시S10 시리즈보다 약 5만대 적지만 이마저도 모두 개통되지 않은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첫날 개통량이 갤럭시S10의 절반, 갤럭시노트10의 40%에 그쳤다”며 “주말에는 개통량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현재까지 예약기간 성적은 썩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전예약 기간 구매한 가입자들은 이른 시기에 제품을 개통하는 특징이 있지만 아직 사전판매분의 절반가량이 개통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 기간 중 신도림 휴대폰 집단상가의 모습. 방문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박흥순 기자

◆보조금 축소도 갤S20 발목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도 전작보다 크게 줄었다는 점도 갤럭시S20 시리즈 흥행에 걸림돌이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대부분의 소비자는 공시지원금과 약정할인 중 하나의 요금할인 방법을 선택한다. 여기에 일부 유통망에서는 대리점에 할당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를 소비자에게 일정비율 되돌려주는 ‘페이백’을 제공한다. 이것이 ‘불법보조금’이다.

지난해에는 갤럭시S10에 최대 54만원 수준의 공시지원금과 50~60만원의 불법보조금이 붙었다. 출고가 139만원의 갤럭시S10은 20만~30만원 수준으로 저렴해졌고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수조원이 뿌려진 보조금 전쟁의 결과 이통3사의 실적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 2월초 이통3사는 과도한 보조금을 자제하자며 협정을 맺었다.


그 결과 갤럭시S20 시리즈의 ‘지원금’은 전작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공시지원금은 전작의 반토막 수준인 20만원으로 급감했고 불법으로 지급되던 보조금도 30만~40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3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던 최신형 단말기를 100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의 대안으로 약정할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시지원금 축소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흥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약정할인으로 갤럭시S20 시리즈를 구입하면 2년간 50만원 이상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만큼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