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

주요 7개국(G7)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포함하지 않는 등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또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자국 상황에 따라 개별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코로나19 관련 긴급 전화 회의를 가진 후 공동성명을 통해 "G7은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위험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할 적절한 정책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G7 재무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바이러스 대응을 돕기 위해 적절한 재정정책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며 "각국 정부는 중앙은행이 그들의 권한을 계속 이행하고 가격 안정과 경제성장을 도모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이고 구체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재정지출이나 공동 금리 인하 등은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대신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에 대한 바람직한 정책적 대응은 국가마다 다를 것"이라며 "단시간 내에 각국 장관이 모여 바이러스 위험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공유한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럽과 일본 등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 영역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추가 금리인하 등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회의적"이라면서 "금리인하 대신 다른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콧 브라운 레이몬드-제임스 소속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번 위기의 성격과 공급 쇼크 등을 감안할 때 사실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바이러스로 인한 문제일 때 통화정책은 상대적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금융 시장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국가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G7 재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ECB는 오는 12일 각국 재무장관들과 정책위원회의를 열고 별도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ECB가 연내 예금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마이너스 0.6%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회의 두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호주의 금리 인하 조치를 짚으묘 ”연준은 금리를 크게 낮춰야 한다. 제롬 파월은 연준을 이끌기 시작한 첫날부터 잘못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파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심화되면 이는 1.5%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G7의 이같은 움직임 외에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인하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