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뒤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흔들리는 토트넘 홋스퍼가 노리치 시티를 만난다. FA컵에서 명예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트넘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랜드 FA컵 16강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을 이끄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고민거리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이고 둘째는 이에 따른 팀 성적의 침체다.

토트넘 전담기자인 알라스다이르 골드 '풋볼 런던' 기자가 지난 3일 게재한 트위터에 따르면 토트넘 핵심 선수들 중 무려 4명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주축 공격수 해리 케인(햄스트링)과 손흥민(오른팔),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무릎), 골키퍼 위고 요리스(사타구니)가 부상으로 노리치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수비진의 부진도 문제다. 오랜 기간 토트넘 수비의 주축으로 활약해 온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나란히 부진에 빠져있다. 베르통언의 경우 급격한 노쇠화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사실상 빗겨난 상태다.

공수에서 모두 문제가 터지자 토트넘의 경기력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 됐다. 토트넘은 최근 가진 공식전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리그에서는 첼시(1-2 패)와 울버햄튼(2-3 패)에게 나란히 졌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RB라이프치히(0-1 패)에게 페널티킥 실점으로 석패했다. 3경기 모두 1점차 패배라는 점에서 더 뼈아팠다. 득점하는 경기에서는 그만큼 실점이 더 터져나오며 패했고, 득점하지 못하는 경기에서는 1~2골 만으로 패배를 당하는 일이 연이어 반복됐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로이터
무리뉴 감독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숍도 룩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비유했다. 장기판으로 따지면 차와 포를 모두 치운 상태에서 상대와 맞서고 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결국 찾지 못한 채 측면공격수 스티브 베르흐베인, 미드필더 게드손 페르난데스 영입에 그친 것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토트넘으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우선 부상으로 이탈했던 라이언 세세뇽과 에릭 라멜라가 훈련에 복귀했다. 라멜라의 경우 노리치전에서 출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힘든 일정을 소화하던 무리뉴 감독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복귀다.

FA컵에서 상대적 약체를 홈경기에서 만나는 점도 다행스럽다. 노리치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 5승6무17패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해 있다. FA컵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긴 하지만 토트넘이 상대하기에 마냥 버겁지만은 않은 상대다. 상황에 따라 일찌감치 크게 앞설 경우 주전급 선수들을 교체해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


토트넘은 리그도, 챔피언스리그도, FA컵도 모두 놓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극한의 상황일수록 감독의 능력이 빛날 판이 깔린다. 무리뉴 감독이 차포를 모두 뗀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타개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