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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꿈을 이어갔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경기에서 앙토니 마샬과 스콧 맥토미니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맨유가 이날 경기 승리로 거둔 성과는 단순히 승점 3점에 그치지 않는다. 우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만들었다. 맨유는 이날까지 리그에서 12승9무8패 승점 45점을 기록해 5위를 사수했다. 맨시티의 유럽축구연맹(UEFA) 징계(향후 2시즌 간 챔피언스리그 출전 정지)를 고려하면, 현 위치를 지키기만 해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4위 첼시(승점 48점)와의 격차도 크지 않아 안정권까지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직 9위 아스날(승점 40점)까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단 높은 위치를 지키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가 가능하다.
리그 라이벌을 상대로 한 값진 기록도 주목된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이 달성한 이래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단일시즌 맨시티전 리그 2승(더블)을 달성한 감독이 됐다. 맨유 팬들이 얼마나 오랜 기간 맨시티와 그들이 세운 영광에 시달렸는지를 생각해보면 의미가 큰 기록이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 시즌 11경기 무패에 이어 이번 시즌도 공식전 10경기 무패 기록을 달성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문부호를 다소나마 지울 수 있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 본인에게도 이번 시즌은 씁쓸한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날 패배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18승3무7패를 기록했는데 단일시즌 7패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1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최다 기록이다. 이번 시즌만 놓고 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6위, 10승13무6패)와 아스날(9위, 9승13무6패)이 맨시티보다 적은 패배를 기록했다. 지나치게 많은 패배는 리그 행보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작용했다.
아직 맨시티가 트로피를 들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FA컵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8강전이 기다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 1차전 경기에서 값진 원정승(2-1)을 거뒀다. 하지만 당장의 우승 가능성과는 별개로, 지난 시즌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팀에게 이번 시즌 조기우승을 헌납하는 모습은 오랜 기간 유럽 최고로 군림했던 과르디올라에게는 결코 기분좋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2시즌 동안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까지 금지당한 상황에서, 일찌감치 잔류를 선언한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패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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