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국내보다 더 빨리 고강도 폐쇄 조치를 취했다. 캐나다와 국경을 폐쇄하며 쇼핑몰이나 도서관,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을 잠정적으로 운영 중단한 반면, 확진자 신상이나 동선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확진자 신상이나 동선을 즉각 공개하는 국내 방역 시스템과 큰 차이를 보인다./사진=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한국과 미국‧유럽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미국은 국내보다 더 빨리 고강도 폐쇄 조치를 취했다. 캐나다와 국경을 폐쇄하며 쇼핑몰이나 도서관,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을 잠정적으로 운영 중단한 반면, 확진자 신상이나 동선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확진자 신상이나 동선을 즉각 공개하는 국내 방역 시스템과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 확진자 한 주 동안 5배 증가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최소 100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적어도 5359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가 한 주 전보다 5배가량 늘어난 것. 유명 백화점과 영화관이 속속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회 전체의 ‘셧다운’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뉴욕시는 식당과 바, 카페 등 음식을 취급하는 모든 매장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주문만 받을 수 있도록 영업을 제한했으며 모든 공립학교와 극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사실상 미국 전역이‘비상 사태’지만 확진자 동선이나 신상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미국에 사는 교민 A씨는 “현지 보건당국이나 언론이 지역마다 확진자가 몇 명 있다는 정도만 밝혀서 우려가 크다”며 “확진자가 어느 마트나 학교에 다니는지 몰라서 불안하다. 최소 거주지 위치 정도는 알려줘야 하지 않느냐”며 하소연 했다.


확진자 정보 공개하면 인종차별 위험 

일각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 해외에서 확진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법 뿐 아니라 다인종국가라는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의 정보를 공개하면 ‘인종 프로파일링’(추적)으로 이어져 인종차별 등 사회 문제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인만큼, 이미 미국‧유럽 현지에서 아시아에 대한 차별은 이미 극심한 상태. 아시아인에 휘두르는 일상적 폭력도 심각한 수준이다.

신상협 경희대 유럽연구소장(국제대학원 교수)은 “미국이 막대한 재정을 풀고 유럽연합(EU)가 국경을 다시 봉쇄할 정도인 만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예견되면서 특정 인종을 향한 반감이 표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개인 진단검사 받기 어려워… 폐쇄 조치 적절



미국이 확진자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대신 고강도 폐쇄조치를 하는 이유는 개개인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현지서 진단검사비용은 약 3400~4000달러. 약 400만원이다. 예컨대 4인 가구가 같이 진단검사를 받을 경우 비용이 약 1000만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


이에 다중이용시설 폐쇄 조치가 현 상황에서 적절하다는 게 미국 보건당국의 결정이다. 주마다 방역 대책에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뉴욕 방역 조치를 두고 뉴욕 주지사와 뉴욕 시장이 대립하는 일도 벌어졌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18일(전날)“시민들은 향후 48시간 내에 자가 거주(shelter-in-place)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밝혔다.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상업 활동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방식이 낫다”고 맞섰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