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내 성착취 동영상 제작,유포한 유력 용의자 조씨가 붙잡혔다. /사진=뉴스1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의 주요 용의자 조씨의 신상 정보가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범죄에 불필요한 정보는 알고싶지 않다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인터넷에는 조씨가 대학생활 썼던 글, 정치적 성향, 출신 학교 등 용의자 조씨 관련 정보가 다수 올라왔다.

텔레그램 '박사방' 유력 용의자 조주빈에 대한 질문이 다수 올라왔다. /사진=포털사이트 내 질문 캡쳐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정보를 알고싶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직장인 김보람씨(25·여·가명)는 24일 '머니S'와의 통화에서 "이 범죄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범죄 사실이 중요하다"며 "과거 성실했고 학점이 높았다고 해서 지금 이 사람이 저지른 범죄의 본질이 달라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성정광씨(28·남·가명)도 "지금 논란이 되고있는 범죄자 한명만 악마로 만들고 이 일이 묻힐까 봐 무섭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모든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길 바란다"며 "범죄 사실과 관련 없는 조씨의 정보로 그들이 저지른 범죄보다는 조씨 개인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단지 개인의 일탈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네가 얼마나 성실했는지, 전도 유망했는지 알고싶지 않다", "조주빈의 얼굴과 신상 외에는 알고싶지 않다. 범죄자일 뿐이다", "이 사건을 파악하는데 개인의 역사는 불필요한 정보다. 그저 줄기차게 그의 이름을 불러 수치를 줘야하다"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이웅혁 교수는 이날 '머니S'와 통화에서 "범죄의 실체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범죄자의 생애주기를 살펴보며 범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변곡점에 대해서는 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언론에서) 범죄자에 대한 긍정적 부분이나 어떤 한 부분에 대해서만 집중 조명 하는 것은 범죄의 실체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 '탈옥수 신창원' 사건과 같이 범죄 실체를 왜곡시키고 잘못된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탈옥수 신창원' 사건은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범죄자가 교도소 화장실의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출한지 2년 6개월만에 검거된 사건이다. 당시 그의 외모, 옷차림 등이 화제가 되며 팬클럽이 생기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일부 범죄자들은 이러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된 듯한 기분 등을 느끼기도 한다. 그들에게 왜곡된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