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모두 연기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앞 매장이 문을 닫은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선 가운데, 일각에서는 잔여 경기를 '월드컵' 대회처럼 치르자는 의견이 나왔다.

30일(한국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잔여 시즌을 마무리짓기 위해 오는 6~7월 사이 '월드컵 스타일'의 대회를 런던과 중부지방에서 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이날까지 1만978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231명이 사망했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영국 정부는 학교와 상점을 닫아걸고 국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프로축구리그도 다음달 30일까지 모두 연기시켰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어떻게든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 경우 시즌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 가운데 아예 일정 지역에 모여서 무관중으로 시즌을 빨리 마무리짓자는 주장이 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 에버튼의 홈구장인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새롭게 등장한 '월드컵 방안'은 말 그대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대회같은 방식이다. 특정 국가에 32개국이 모여 한달 간 대회를 치르는 월드컵처럼, 일정 지역에 프리미어리그 20개팀 선수단이 한꺼번에 모여 격리된 상태에서 무관중으로 리그 경기를 치르자는 복안이다.

만약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20개 구단 선수들 및 관계자들은 런던과 중부지방에 마련된 '격리 캠프'로 모여든다. 이들은 이 안에서 생활하며 정해진 일자에 밖으로 나와 인근 경기장에서 리그 경기를 진행한다.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TV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스카이스포츠, BT스포츠 등 주요 케이블 채널들과 수조원에 달하는 TV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막대한 금액이 걸린 만큼 만약 시즌이 취소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 '월드컵 방안'은 선수단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TV중계권 계약도 지킬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감염 위험성이 내포된 만큼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체는 "격리된 기지에는 구단 관계자들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리그 사무국, 방송 인력들도 모두 포함된다"라며 "'중요하지 않은 행사'에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이 일부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도 도덕적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