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한 가정집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자가격리된 주민이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요양원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망자를 집계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등은 영국 요양원 협회인 '케어 잉글랜드'의 자료를 통해 지난 3주 동안 요양원에서만 약 1000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 보건당국이 지난 2주 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즈 전역의 요양원 사망자 수를 20명이라고 발표한 것보다 수십 배는 더 높은 수치다.

의료업계 관계자들은 요양원이 병원과는 달리 개인보호장비(PPE)와 검사 키트가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취약계층으로 몰려있는 요양원이 정부 정책에서도 후순위로 밀려났다고 호소했다.


마틴 그린 케어 잉글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요양원 사망자 수가 저조하게 보고됐다. 아직 사망자 수가 수천명에 달하지는 않았으나 이대로라면 그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요양원에서 발생하는 사망률에 대해 정부가 분석을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매일 공중보건국 집계 결과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발표한다. 하지만 이는 오직 병원에서 사망한 이들만 파악된 수치로, 요양원에서 발생한 사망자들은 이러한 통계에서 제외됐다. 만약 요양원 등의 수치가 더해진다면 영국 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영국 국가통계처(ONS)는 이번주부터 요양원 사망자 수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 관계자들은 "ONS의 집계는 사망 후 약 5일 후에나 처리가 되는 사망신고서를 기준으로 한다. 이는 요양원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파악하기에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