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접촉 없이 음주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장비를 직접 개발해 시범 단속에 나선 가운데 지난 18일 오후 경기 광주시 역동삼거리에서 경찰관이 '비접촉 음주 감지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해진 감시망을 틈타 음주운전을 했던 얌체족들은 긴장해야 하게 됐다. 경찰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음주운전이 증가하자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음주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오늘(20일)부터 단속 현장에 시범 투입하고 사실상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경찰이 최근 개발한 이 감지기는 지지대에 부착된 상태에서 운전석 창문 너머에 있는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운전자 얼굴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에서 약 5초에 걸쳐 호흡 중에 나오는 성분을 분석해 술을 마셨는지 여부를 판별한다. 음주 사실이 감지되면 램프가 깜빡이고 경고음이 나온다.


경찰은 최근 음주운전 건수와 사망자가 증가하자 고육지책으로 해당 기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올 1월20일 코로나19 첫 감염자 발생 뒤 확산 우려가 커지자 감지기에 숨을 불어 음주 여부를 감지하는 기존 단속 방식을 같은 달 28일부터 중단했다.

경찰은 특정 지점을 지나는 모든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일제 검문식 대신 음주가 의심되는 운전자만 선별 단속했다. 선별 단속으로 바뀌면 음주운전이 늘지 않겠냐는 우려는 통계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올 1∼3월 음주운전 사고는 41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96건)보다 24.4% 늘었고 음주운전 사망자는 79명으로 전년동기(74명)대비 6.8%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가 도입되고 회식 등 술자리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심각한 수준이란 게 경찰의 판단이다.

비접촉식 감지기가 현장에 도입되면 선별 단속이 사실상 종료되고 일제 검문식 단속이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