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뉴스1 제공

국내 주택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위기 이후와 같은 U자형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특히 부동산가격 하락 우려 속에서 빠르면 내년 상반기 다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6일 최근 주택시장 전문가와 주택사업자 151명을 상대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설문에 답한 주택 사업자와 시장 전문가 중 50.8%(77명)는 주택시장이 향후 1∼2년간 하락 후 점진적인 회복세로 전환하는 U자형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하락 후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로 전환하는 V자형 침체가 30.6%였고 올해 말까지 급락 후 3∼5년간 침체 지속'하는 L자형 침체(14.1%), '향후 2∼3년간 하락 후 인구요인에 의한 장기 침체기로 이행'하는 I자형 침체(4.7%) 등이 뒤를 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간 전국적으로 18% 급락했다 이후 반등했으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3년이 걸려 V자형 침체를 그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5년간 9%까지 점진적인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이후 기존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3년이 소요돼 U자형 침체 유형을 보였다.

그러면서 주산연은 코로나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한 내년 말이나 내후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장 전문가와 주택 사업자들의 49.3%는 정부 주택시장 규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를 저해하는 과도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규제 완화의 우선순위는 대출 규제 완화, 세제·거래규제 완화, 가격 규제 완화 순이었으며 주택사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산연은 "코로나에 따른 주택시장 대책은 수십 차례의 더듬기식 활성화보다는 모든 정책수단 대안을 망라한 뒤 두 차례로 나눠 5월 중 1단계, 6개월 뒤인 11월께 2단계 대책을 과감하게 시행하는 것이 효과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