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초등학교 1학년 교사가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숙제를 낸 뒤 성적 표현을 썼던 사건에 국민들의 공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8일 포털사이트에는 ‘울산 교사’라는 해당 교사에 대한 실시간 검색어까지 등장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사건 교사는 “학부모와 소통이 덜 된 탓”이라는 입장을 내 논란을 더 부추겼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는 해당 사건을 알린 글쓴이가 문제가 된 울산의 한 초등학교 남자 교사 A씨에게 전달받은 입장문을 추가로 공개한 것.


A씨는 "소통이란 무엇일까"라며 "제가 생각하는 소통은 해당하는 사람끼리 충분히 이야기를 통해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반 학부모님 한 분이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해 교육청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제가 단 댓글이 외모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사람 같다고... 저를 모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하지만 (학부모가) 저에게 직접 연락했다면 오해를 풀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커뮤니티에 올린 글은 소통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과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이런 과제를 내준 게 실수"라고 언급했다.


그는 "제 표현상에 섹시팬티라는 말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앞으로 그런 부분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학교의 많은 분들이 저 때문에 전화 등을 받고 있어 견디기 힘들다. 글을 삭제해주길 부탁한다"고 작성했다.

A씨의 입장문을 공개한 작성자는 "A씨가 글 삭제를 요구해왔다"며 "본인의 반응이 문제인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1학년에게 “울 공주님 속옷 이뻐요”



초등학교 1학년 교사가 과거 유튜브에 게시했던 영상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A씨는 최근 "주말마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위해 효행 숙제 한 가지를 내주겠다"며 "이번주 숙제는 '자기 팬티 빨기'다"고 학급 밴드에 공지했다. 이어 "숙제 사진 1장을 찍어 올려달라"고 요구했고 올라온 사진에 '울 공주님 분홍색 속옷 이뻐요', '이쁜 속옷 부끄부끄' 등 댓글을 남겼다.

A씨는 1년 전에도 다른 학생들에게 같은 숙제를 내고 '섹시팬티 자기가 빨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은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로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건이 커지자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A씨의 표현이 성희롱 의심 상황이라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 교육청은 A씨를 업무에서 즉시 배제하고 시교육청 자체조사에 착수했다.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A씨를 파면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날 잇따라 등장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A씨를 파면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날 잇따라 등장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를 내고 (댓글로)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교사는 지난해에도 같은 숙제를 냈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섹시 팬티, 자기가 빨기, 행복한 효행레크 축제’라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인권 감수성이 타인에 비해 훨씬 민감해야 하며 성인지 감수성 또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야 한다. 그래야 학교가 폭력과 성적 희롱으로부터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아이들이 상처 없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4만4125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