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자신에게 주어진 뇌물 및 사기 혐의를 이상한 방법으로 벗게 됐다. /사진=로이터

독일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부패 혐의를 받았던 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우어의 재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판결 없이 종료됐다.

29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은 스위스 법원에서 진행된 베켄바우어의 부패 혐의에 대한 재판이 평결 없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베켄바우어는 독일이 자랑하는 최고의 축구선수이자 감독이다. 현역 시절 독일(당시 서독) 축구대표팀으로 103경기에 출전한 베켄바우어는 1974년 자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그는 감독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재차 우승을 차지했다.

베켄바우어는 일선에서 물러난 뒤 행정가로 변신해 활동해왔다. 그는 2000년 열린 FIFA 2006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당시 FIFA 집행위원인 모하메드 빈 함맘에게 총 840만파운드(한화 약 128억원)를 건넨 의혹을 받았다. 당시 독일은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12-11로 이겼다.


베켄바우어는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 2005년 기소됐다. 그는 "표를 사기 위해 누구에게도 돈을 준 적이 없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베켄바우어의 재판이 종료된 건 스위스 사법체계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스위스에서는 사기 혐의로 소송을 진행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15년까지다. 스위스 법원은 2015년부터 본격적인 재판에 돌입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순연됐고 그 사이 기소 기간을 더해 15년이 지나며 재판이 자동적으로 취소된 것이다.


FIFA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실망했다"라며 "이번 재판이 아무 결과 없이 끝났다는 데 대해 축구계 뿐만 아니라 스위스 사법당국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표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