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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형차의 시작을 알리다
쏘나타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985년. 당시 VIP를 위한 승용차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첨단자동장치를 갖춘 2000cc 고급 세단이란 타이틀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1세대 쏘나타는 소득수준과 중형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80년대, 해외 모델을 수입해 현지화했던 모델이다. 현대차는 1세대 쏘나타 출시 후 '우리 손으로 중형차를 만들자'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당시 정확한 차명은 ‘소나타’. 현대차는 출시 바로 다음 해인 1986년 차명을 ‘쏘나타’로 변경했다. 당시 시중에서 ‘소나 타는 자동차’로 비하하는 등 차량 이미지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988년에는 국내 최초의 자체 디자인 차량인 2세대 쏘나타가 출현한다. 기존의 각진 모습을 탈피하고 둥근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첫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돼 그해 11월 3000여대가 미국 땅을 밟았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93년 현대차는 또 한번 새로운 쏘나타를 선보인다. 3세대 모델로 쏘나타2라고 불렸다. ‘세계 무대를 견인한 차세대 중형세단’, ‘첨단 자동차공학이 인간중심의 안전 철학으로 완성됐다’ 등의 광고 문구와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로 완성된 전면부 디자인은 아버지 세대들이 여전히 추억할 정도다. 2년9개월간 60만대 이상 팔리며 중형차 대중화를 앞당겼다.
1998년엔 한국 중형차의 기술 독립을 선언한다. 그해 데뷔한 ‘EF(Elegant Feeling, 우아한 느낌)쏘나타’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175마력의 2.5엔진과 HIVEC 변속기가 달렸다. 승차감도 대폭 개선됐다. 현대차는 “어떤 길을 달리고 있는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광고로 안정적 승차감을 어필했다. 패밀리 세단이 갖춰야 할 덕목에 집중했다. 거듭 발전한 EF쏘나타는 2004년 미국 J.D. Power가 선정하는 신차 품질조사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2004년 5세대로 진화한 ‘NF(Never ending Fame, 불멸의 명성)쏘나타’는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세계적 명차’를 목표로 해외 생산과 판매를 본격화했다. 현대차가 3000억여원을 들여 독자 개발한 세타 엔진이 탑재됐고 2005년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이 준공된 뒤에는 미국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유러피안 스타일로 태어난 NF쏘나타는 전세계에서 150만대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자동차 종추국인 미국 등에 역수출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쏘나타의 친환경화를 알린 모델은 2009년 6세대로 다시 태어난 ‘YF쏘나타’다. 현대차의 디자인 미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반영해 역동적이고 독창적인 스타일로 중형차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왔다. 차별화된 디자인은 쏘나타를 글로벌시장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탄생했다.
현대차는 이후 자동차의 본질에 집중했다. 이는 2014년 등장한 7세대 모델인 LF쏘나타를 통해 잘 드러났다. 직선을 가미해 YF쏘나타 이후 한단계 더 진화한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보여주며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했다. 데뷔 후 2년여 뒤인 2016년에는 디젤, 휘발유, LPG,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7종의 동력 라인업을 갖추기도 했다. 현대차는 YF쏘나타를 통해 자동차가 주는 본질적인 감성에 집중했다.
탈것 그 이상으로 진화
2019년 3월.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린 중형세단의 부흥을 꿈꾸며 8세대 쏘나타(DN8)를 출시했다. 2014년 3월 7세대 이후 5년여 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가 된 최근 트렌드에 따라 국내 완성차들이 세단에서 힘을 빼고 있지만 현대차는 쏘나타에 혁신을 입히며 중형세단을 되살리겠다고 선언했다.그동안 알던 쏘나타가 아니었다. 이름만 빼고 거의 대부분을 바꿨다.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가 적용됐다. 빛을 디자인 요소로 채택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출시 당시 스마트폰으로 키를 공유하는 현대 디지털키는 말 그대로 ‘혁신’이었다. 스마트키를 활용해 주차된 차량을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로웠다. 2000만원대로 시작하는 대중적인 차에 이 같은 첨단기술을 녹여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았다.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새로 태어난 쏘나타는 사전계약 8일간 1만2323대의 계약이 몰리며 ‘국민차’라는 타이틀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했다. 출시 첫해 기존 모델을 포함해 총 10만여대가 팔리며 연간 판매량이 가장 많다는 그랜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쏘나타는 SUV 홍수 속에서도 판매량을 유지하며 올해도 순항 중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3호(2020년 5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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