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전시된 아돌프 히틀러의 흉상. /사진=로이터
미국 연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끝나면 과거 독일의 나치 정권처럼 국수주의가 전세계에서 발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 연구자들은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행병과 국수주의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에 주목했다. 스페인 독감은 발생 이후 2년 동안 전세계로 퍼지며 5000만명 안팎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이다.

보고서 작성자인 크리스천 블릭클 금융중개기능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 독감이 독일 나치정권 출현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블릭클은 "스페인 독감 때문에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발생했다. 청년 사망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외국인들에게 발병 책임을 전가하려는 경향이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극우 정치인에 대한 지지도도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전염병의 사망자 수가 많았던 지역들에서는 발병 후 10년 동안 1인당 공공 지출이 감소했고 이는 다시 극우파 지지를 불렀다고 진단했다.


블릭클은 "코로나19 역시 여파가 점점 뚜렷해짐에 따라 과거 유행병들의 여파에 대한 사회적 결과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최근 서구사회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외국인 혐오증이 증가한 점을 예시로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열린 유세 도중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통합서비스연구소는 극우단체나 개인이 "새로운 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허위 정보와 음모론을 조장하는 등 코로나19 위기를 악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티나 포드햄 아번허스트 글로벌 정치전략 부장도 지난 4월 CNBC의 '스쿼크 박스 유럽'에 출연해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에서 극단적인 민족주의 이념에 대한 지지가 새로 출현할 것으로 우려된다"라며 "포퓰리즘(대중적 인기 영합주의)으로의 회귀는 정말 위험하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