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방사광사속기 /사진=뉴스1
'4세대 방사광가속기' 공모에 전남 나주시가 탈락하자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전남도는 '입지선정의 전 과정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였다'며 반발하며 재심사를 요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충청북도 청주시는 지리적 여건,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적의 부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기관시설의 위험대비 분산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심사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영남권에 소재한 포항공대가 총2기(3세대 원형, 4세대 선형)의 방사광가속기를 운영 중이다. 경주는 양성자가속기, 대전은 중이온가속기, 부산은 중입자 가속기를 운영 중인 반면 호남권은 전무한 실정이다.


충청권인 대전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1조4875억원을 투입해 중이온가속기를 가설중이어서 특정지역에 과다한 배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특히 일본과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역시 국가균형발전과 재해 위험에 대비해 방사광가속기가 분산 배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간과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230만명이 방사광가속기 호남 유치에 서명에 참여하고 지난 총선에서 몰표를 민주당에 안겼던 호남민의 박탈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민 김성철(무안군 삼향읍· 48)씨는 "허탈하다. 산업 먹거리가 부족한 호남지역에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단비였는데…"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기조인 국토균형발전에서 호남이 소외된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했다.


나주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이태연(37)씨도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호남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태반이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젊은이들이 전남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유치에 탈락해 아쉽다"고 말했다.

유치 지역인 나주시청 분위기도 침울한 상태다. 강인규 나주시장도 유치 탈락에 대해 반발하고 조만간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후 김영록 도지사는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으며 세부적인 평가 결과 공개와 재심사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우리 도는 여러 차례 평가항목과 기준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고 국정목표인 국가균형발전 분야의 비중도 미미한 수준이었다"면서 "반면 수도권 접근성과 현 자원의 활용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반영해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 "부지 입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서면과 발표평가로 끝내고 현장 확인은 하자 유무만을 확인하는 등 현장평가 결과가 점수에 반영되지 않아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평가가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가속기 부지 선정 과정에서의 모든 문제점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우리나라 가속기 입지의 최적지인 빛가람혁신도시 나주에 방사광가속기를 추가적으로 하나 더 구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