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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흔들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자 고개 숙인 채 긴급사태 연장을 선언했다. 대책 없는 연장에 일본 내 여론은 악화됐으며 사태 초기부터 변하지 않는 방역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아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낙제점을 받고 있다.
아베의 패착, 일본 문제는?
긴급사태 연장으로 아베의 입지는 좁아진 모양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7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6189명(크루즈 712명 포함), 사망자는 590명에 이른다. 일본 국민들도 아베의 코로나19 대처능력을 의심한다.일본의 코로나19 초기대응은 빠른 듯 보였다. 지난 1월2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본에서 처음 발생했다. 아베 정권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희망했던 터라 코로나19 환자가 본토에 생기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요코하마항에 정박시켜 승객의 하선을 거부했고 2월 말에는 초·중·고 휴교를 요청, 일찍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아베 정권은 코로나19를 제어하지 못했다. 일본의 대응은 무책임한 방치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아베의 선택으로 크루즈 선내 승객들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발전됐고 도쿄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확진자 선별은 소극적이었다.
지난 3월 일본 내에서 긴급사태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면한 채 아베는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목소리가 일자 아베는 3월24일에 돼서야 올림픽 연기를 발표했다.
아베의 도쿄올림픽 연기 선언 이후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폭증했다. 지난 3월25일 1307명(크루즈선 포함)에 불과하던 누적 확진자는 10일 만에(4월4일) 3496명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아베는 4월7일 뒤늦은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나서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반쪽에 불과했다. 뒤늦은 발표로 코로나19는 이미 통제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아베를 비웃듯 증가했다. 4월8일 502명이 신규 확진된 데 이어 ▲9일 584명 ▲10일 635명 ▲11일 743명 ▲12일 476명 ▲13일 289명 ▲14일 485명 ▲15일 510명 ▲16일 537명 ▲17일 607명 등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지난 4월18일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11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그사이 아베가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내놓은 마스크 배포 정책은 저급한 품질과 작은 사이즈로 전국민적 조롱거리가 됐다.
최근 일주일간 일본의 확진자 수가 소폭 줄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5월1일 266명이었던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일 305명 ▲3일 201명 ▲4일 176명 ▲5일 121명으로 줄어든 것. 하지만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베도 기자회견에서 “감염자 수의 감소가 충분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료 현장이 극한 상황에 있다”며 “좀 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도는 왜 패닉 상태가 됐나
6일 기준 도쿄 누적확진자는 4750명으로 일본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일본 내 최다 확진자 발생 도시다. 대다수 여론은 도쿄올림픽과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이후부터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도쿄에선 1월25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래로 며칠을 제외하면 3월24일까지 10명 미만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아베의 도쿄올림픽 연기 선언 이후인 3월25일부터는 41명, 28일 63명, 29일 68명 등 차츰 신규 확진자가 늘기 시작했다.
4월 들어서 도쿄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 이상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4월18일엔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확진자 수를 의도적으로 줄였다는 것을 의심토록 하는 대목이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체계도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방송에 따르면 의료기관 감염으로 의심된 환자는 도쿄도가 4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원내 감염이 발생한 의료기관이 환자를 수용할 수 없게 되자 다른 의료기관으로 환자가 몰리면서 ‘의료 붕괴’ 현상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독불장군 아베, 한걸음 물러서
코로나19 초기대응에 실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도쿄올림픽. 독불장군 격을 보인 아베가 코로나19를 해결하지 못하면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것이라는 의견을 처음으로 내비쳤다.아베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선수와 관중들이 모두 안전하게 참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완전한 형태로 개최돼야 한다”며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억제되지 않는 한 올림픽을 이렇게 완전하게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리 요시로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열리지 않으면 취소될 것”이라면서도 “세계가 코로나19에 맞서 싸워 승리한 뒤 올림픽이 열린다면 이전보다 몇배나 가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4호(2020년 5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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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