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공원화를 추진 중인 서울시의 계획에 떨고 있다. 자칫 자금조달 계획을 재수립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사진=대한항공
서울시가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를 노리고 있다. 이미 보상규모와 납입방식 등까지 공개한 상태다. 최대한 비싸게 부지를 팔아 자금확충에 나서야 하는 대한항공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5일 서울시는 '북촌지구단위 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했다. 3만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오는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내 도시관리계획을 완료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동쪽에 위치하며 인사동, 광화문광장 등과 인접해 있다. 대한항공은 2008년 호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부지를 사들였지만 각종 규제로 계획이 물거품됐다.

이날 서울시가 공고한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에 따르면 송현동 부지의 보상액은 4671억300만원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에 걸쳐 보상액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계획은 오는 2021년까지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대한항공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26일 국책은행(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에 대한 1조2000억원의 지원을 결정하고 오는 2021년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서라는 특별약정을 내걸었다.

최근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대한항공은 나머지 1조원을 송현동 부지 매각과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처분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당초 계획한대로 공개경쟁 입찰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절차대로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송현동 부지를 쉽사리 서울시에 내놓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상태다.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난 조 회장은 "안 팔리면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