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이 한국시장 진출 16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올 연말까지 재고물량을 소진하고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이달 시작된 폭탄할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지독한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한국닛산이 철수를 발표한 가운데 뒤늦게 국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재고상품에 폭탄할인이 적용되면서 "이때가 기회다"라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닛산의 재고물량에 대한 폭탄할인이 시작되면서 이를 구매하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국닛산 전시장 관계자는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 현재 곧바로 상담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구매상담을 받으려면 전화번호 등을 남기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닛산은 국내 진출 16년 만에 본사로부터 철수 지침이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수년간 계속된 판매부진 속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까지 겹치면서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2017년 6285대를 판매했던 닛산은 이듬해 5053대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3049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1~5월 판매량도 1041대로 전년대비 약 38% 줄었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던 한국닛산이지만 '폭탄할인'이라는 날개가 달리니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한국닛산이 판매 중인 제품은 2019년식 알티마와 맥시마뿐이다. 알티마의 트림별 판매가격은 스마트 1919만원, 테크 2250만원, 터보 2730만원이다. 모두 공식가격대비 30% 이상 할인된 가격이다. 맥시마 공식 판매가격인 4520만원에서 30% 이상 할인된 3000만원 초반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닛산 측이 대규모 할인에 나설 경우 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2만5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패널나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00만원 정도 할인 시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9.2%(1897명)로 집계됐다. 1500만원 이상 할인 시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7%(3493명)였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는 "아우디폭스바겐 사건 때 앞에서는 욕을 했지만 뒤에서는 할인가격에 차를 구매했다"며 "파격할인 시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에도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이 붙자 소비자들의 구매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닛산 제품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딜러사들도 물량소진을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