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하늘길이 차단되면서 인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방치돼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처한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40조원 규모의 안정기금이 풀린다. 첫번째 수혜자는 국적항공사 대한항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수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단 제외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간산업안정기금 기금운용심의회가 최근 회의를 열어 운용 규정 및 채권 발행 등에 대해 검토했다.

이달 말부터 채권 발행이 시작될 예정이며 3~5년물로 발행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기금이 설치된 은행들은 기간산업안정자금이 필요한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 해운업에 가장 먼저 기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공업계는 올해 1분기 모든 국적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인력 순환휴직과 임원들의 급여삭감 등에 나선 상태다. 이미 정부의 자금수혈이 시작됐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1조2000억원, 1조7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LCC에도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 1호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1조2000억원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상반기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항공화물 부문이 급증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주요 매출원인 여객수요가 증발하면서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대한항공의 올해 만기 차입금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가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진행 상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산업"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생존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