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주요 계열사 매각설에 휩싸였지만 두산베어스는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뉴스1 이동해 기자
두산중공업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두산그룹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두산베어스까지 매각할 것이란 추측성 루머가 난무하지만 정작 이 프로야구팀을 팔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두산그룹 측도 이 같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설이 거론면서 추가적으로 프로야구팀 두산베어스 등도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의 지원을 대가로 약속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려면 기존 두산솔루스 등의 매각 만으론 충당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두산베어스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말에도 채권단이 두산베어스 매각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두산그룹은 “두산베어스 매각은 현재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동안 여러 계열사들의 매각설이 불거진 적은 있지만 두산그룹이 공식적으로 매각설을 부인한 계열사는 두산베어스가 유일하다.


이 같은 두산그룹 해명에도 베어스 매각설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0일에도 IT기업인 카카오가 두산베어스를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돌자 카카오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손사래를 친 바 있다. 두산베어스는 그룹 내 매각 대상 기업 중 비중이 가장 낮은 법인이다.

실제 ㈜두산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두산베어스의 지난해 매출은 580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 수준이다.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아 매물로 나오더라도 자구안 마련에 실질적인 보탬은 되지않을 것이란 게 재계 의견이다.

야구단에 대한 두산그룹의 애정도 남다르다.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야구에 대한 관심이 큰데다 1982년 프로야구 창단 첫해 우승을 포함해 통산 6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란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두산그룹은 1998년 외환위기 때도 야구단만은 포기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기업 홍보 면에서도 야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많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산의 사업이 중공업 등 B2B에 기반을 둔 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 기업을 알리고 소통을 하는 데 두산베어스가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베어스는 매각 계획이 없다고 이미 밝힌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이 같은 입장에 변동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세계나 카카오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시중의 루며를 일축하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