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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생보사들은 저금리기조로 수익성 악화에 시름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50%로 0.25% 인하했다. 3월에 1.25%에서 0.75%로 기준금리 ‘빅컷’(0.5% 인하)을 단행한 뒤 두 달 만에 금리를 또 내렸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국내 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 대응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보험사는 비상이 걸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투자수익률 부진에 허덕여서다. 국내 보험사의 경우 보험료를 국고채 및 회사채에 투자한 운용수익률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로 국고채 금리가 꾸준히 하락해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저축성보험 팔고 파산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니산(日産)생명, 토호(東邦)생명, 다이하큐(第百)생명, 타이쇼(大正)생명 등 7개 중소형 생보사가 자산 거품 붕괴, 저금리 영향 등으로 1997년 4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연속 파산한 바 있다.일본 생보사들의 파산 원인은 높은 예정이율을 보장하는 일시납 저축성보험의 과도한 성장, 자산 거품 붕괴와 저금리에 따른 막대한 이차역마진(예정이율>자산운용수익률) 발생, 그리고 자산운용 및 경영(위험관리) 실패 등으로 알려졌다.
파산한 보험사의 경우 1980년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개인연금과 양로보험 등 단체연금 판매를 늘렸다. 이 영향으로 1990년부터 예정이율이 자산운용수익률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일부 생보사는 이차역마진을 해결하기 위해 파생상품이나 해외증권 등 고위험 투자를 늘렸다가 엔화 강세로 대규모 손실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기 업계 하위권 생보사들인 타이요(太陽)생명(업계 8위), 다이도(大同)생명(업계 14위), 후코쿠(富國)생명(업계 13위) 등은 파산하지 않고 생존에 성공했다.
자산 거품 붕괴 이전과 이후, 업계의 일반적인 영업과 자산운용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유지한 결과다.
파산막은 일등공신은 '계리부'
이들 보험사들은 보험시장에서 위험률차익 확보에 주력하고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했다.타이요(太陽)생명의 경우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월납 양로보험(입원비 및 수술비 보장) 판매에 주력하면서 사차익(질병위험률차익)을 크게 확보했다. 주식·대출·해외증권 등 고위험 자산에 대한 자산운용 비중이 낮았으며, 배당을 늘리지 않고 이익의 내부유보도 확대했다.
다이도(大同)생명은 중소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보험에 집중했으며 자산 거품 붕괴 직후 자산구성을 국채 위주로 빠르게 전환했다.
후코쿠(富國)생명은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보장성보험을 공급했다. 자산운용 및 계리부서의 의견을 중시해 개인연금이나 변액연금 등을 판매하지 않았으며, 신계약 확대보다는 우량고객 선별 및 계약의 유지관리를 중시하면서 해약률을 크게 낮췄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들은 영업 중심의 경영을 했던 파산한 중소형 생보사와 달리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했다"며 "이러한 전략이 가능했던 이유는 ALM 개념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던 재무 및 계리부서의 의견이 중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일본 사례는 생명보험회사 경영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위험률차익 확보와 ALM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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