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그는 5개월째 이어진 체불임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임세영 기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항공 임금체불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이 경영에서 손을 뗀지 오래라고 하지만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그의 자녀들이 100% 보유하고 있어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이상직 의원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임직원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임직원 임금의 40%만 지급했고 다음달부터 전액 미지급 중이다. 현재까지 체불임금 규모는 250억원 이상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스타항공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1분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042억원이다. 고정비 부담으로 지난 3월 말부터 국내선 및 국제선의 운항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업계 및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등이 추정하는 체불임금 규모는 250억원 이상이다.

체불임금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문제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주식취득예정일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표면적인 이유는 해외기업결합심사 지연 등이지만 체불임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노조는 "직원들은 임금체불로 고통받고 있다"며 "실질적 사주인 이상직 의원을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이상직 의원을 향해 날을 세우는 이유는 뭘까. 이상직 의원은 2007년 12월 이스타항공을 설립한 창업주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2018년 제17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회사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를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씨와 아들 이원준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관계가 전혀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주요 보직에는 이 의원의 전 보좌관 출신 등이 포진해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등도 이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상직 의원실 관계자는 "(이 의원은)보좌진과 이스타항공 문제 관련 일절 논의하거나 말씀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도 자세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