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 방역 관련 벽화가 그려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한 남성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남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고 있다. 남미의 대표 국가인 브라질의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가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어 페루·칠레·콜롬비아 등 다른 남미국가들도 확진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25일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브라질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만995명이 발생하며 누적 기준 119만247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의 5만477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 수는 미국(3만7973명)을 제치고 전 세계서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월2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지속적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가을과 겨울에 접어들면서 감염 위험도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기준 월드오미터 남미 코로나19 확산세 표./사진=한아름 기자
신규 확진자가 많은 만큼 사망자 수도 많다. 이날 사망자는 1103명 늘어 총 5만3894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브라질 현지 방역당국은 24일(현지시간) 전체 국민의 24%에 해당하는 5000만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후 대규모 집단검사가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가 가을·겨울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공기가 건조하면 감염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공기 중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를 타고 들어가면서 감염되는데 공기가 건조할수록 (비말이) 더 잘 날려 감염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남미 국가들의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에 이어 페루(26만4689명·7위) 칠레 (25만4416명·8위) 콜롬비아 (7만7113명) 콜롬비아(7만3572명·22위) 에콰도르(5만1643명·27위) 등 남미 국가들의 누적 기준 감염자 수가 수만명에 이르고 있다. 북중미의 멕시코도 이날 현재 19만1410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전세계 13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전파력과 온도·습도의 상관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날씨보다 생활습관 때문에 코로나19 전염력이 높아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외부 활동이 줄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올가을부터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서 면역력이 낮아지고 폐 등을 감싸는 점액 분비도 줄어 코로나19의 새로운 유행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