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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거대한 분기점’을 통해 코로나19는 “이전부터 진행된 근대 산업 문명의 수명 소진을 재차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말하자면 전염병은 계기가 됐을 뿐 근대 산업 문명은 그전에 이미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말이다. 코로나19 이후 더 미룰 수 없던 국내의 곪은 부분을 수습하느라 각국이 분주한 것을 보면 최 교수의 말에 수긍이 간다. 이 책의 편저자이자 국제 저널리스트인 오노 가즈모토는 근대 문명의 분기점으로서 ‘자본주의의 위기와 그 미래’를 내세운다.
자본주의는 계속 운용될 수 있는 시스템인가. 사실 ‘자본주의 위기론’은 이미 그 이전부터 꾸준히 논의되던 주제다. 시장체제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을 가속시키던 자본주의가 그 부작용으로 구조화된 빈곤 계층을 쏟아내며 불평등 사회를 고조시켜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는 종언의 수순으로 가고 있는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책을 통해 “아직까지 자본주의를 대체할 시스템은 없다”며 딱 잘라 말한다. 자본주의를 최악의 시스템 중 최선의 시스템이라 본 것이다. 다만 맹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며 선진국이 도입하고 있는 ‘복지 자본주의’가 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인공지능 등 테크놀로지의 급격한 발전 또한 앞으로의 삶을 변화시킬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바뀐 미래는 그다지 유토피아적이지만은 않다. 그 혜택이 각 층에 고루 퍼지지 않아 양극화가 더 극심해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경제학자로 꼽히는 타일러 코웬은 “자본가와 노동자뿐 아니라 노동자끼리도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기본 소득’을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를 놓고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는 것처럼 ‘거대한 분기점’에 등장하는 8명의 석학도 서로 엇갈린 의견을 내놓는다. 도입 여부와 실행 방법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 시스템은 번영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에는 공통 의견을 내보인다. 거대한 분기점에 다다른 오늘날 시급히 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거대한 분기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거대한 분기점 / 폴 크루그먼 외 / 한스미디어 /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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