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도권을 넘어 충청권과 호남권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2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 1만2757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30명은 지역에서 발생했고 12명은 해외에서 유입됐다. 수도권 교회와 소모임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데 이어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까지 퍼지면서 추가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대전에선 셔틀버스 운전자가 확진됐고 광주 광륵사 스님에게까지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안양 주영광교회에 이어 수원 중앙침례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기준 1명이 추가돼 서울 왕성교회 누적확진자는 총 28명이며 접촉자 1600여명은 음성으로 나타났다.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4명늘어 누적확진자가 22명에 달했다. 수원시 중앙침례교회 관련 확진자는 4명이 추가돼 총 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확산세는 내부 소규모 모임으로 봤다. 교회측에서 1.5m 간격 거리두기 등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같이하거나 성가대 모임, MT 등 밀집도가 높은 실내공간에서 감염이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모든 거리두기 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 국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나섰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제부터 모든 거리두기 단계의 기본 명칭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한다"며 "유행의 심각성에 따라 3단계로 방역의 강도를 구분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제시한 3단계 안을 보면 사회·경제활동이 가능한 1단계, 실내 50명, 실외 100명 등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는 2단계, 10인 이상의 모든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고 학교와 유치원은 등교 수업을 중단하는 3단계로 나눠진다. 

방역 강도 이제는 어떻게?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환자 수, 감염경로 불명사례 비율 5% 미만,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 방역망내 관리 비율 등을 따져 방역 강도를 조정키로 했다. 현재 방역 강도는 1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 수 추이를 제외한 모든 지표가 2단계에 해당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추이를 나타내는 2주일 동안 발생한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43.5명이다. 2단계 전환으로 제시한 평균 50명에 여유가 없는 셈이다.

최근 2주일 동안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일평균 확진자 수는 28.9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해외유입사례는 2주 평균 14.2명까지 늘었다.


깜깜이 확진자 비율과 집단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집단감염 사례는 최근 2주일 동안 14건으로 직전 2주보다 3건더 늘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확진자의 경우 10%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국내 코로나19 현황은 신규 확진자 수 평균을 제외하고는 모두 2단계 지표와 맞닿아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조정하면서 그동안 취했던 조치를 재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방역수칙의 준수상황과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