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활발한 현장경영을 이어가며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가중된 상황에서 총수로서 그룹의 사업과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7월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에 참여 중인 임직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내 벤처 활동의 어려움과 애로사항 등을 경청했다. 스타트업 기업의 성과물을 직접 체험해보고 개선점도 제안했다. 특히 그는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며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에도 4차례나 사업현장을 찾았다. 15일 삼성전자 반도체 및 무선통신 사장단과 연달아 간담회를 가진 이후 19일에는 반도체 연구소, 23일에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등 위기 극복 및 미래 준비를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가 내려진 지 나흘만인 6월30일에도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일련의 현장경영을 통해 이 부회장이 꺼내든 화두는 위기론과 미래다. 임직원과 조우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 “시간이 없다”, “자칫하면 도태된다” 등의 발언으로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적기대응을 주문했다. 현재의 경영상황이 그만큼 혹독하다는 판단 하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질 없는 투자를 통한 ‘기술 초격차’ 확보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수는 사법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검찰수사심의위가 불기소 판단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권고에 그칠 뿐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검찰이 기소를 강행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만약 기소가 진행될 경우 이 부회장은 앞으로 해를 넘기는 지루한 법정공방을 이어가야 한다. 일시중단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과연 이 부회장은 미래를 향한 삼성의 성장 활로를 어떻게 찾을까. 이 부회장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