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22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박 시장 (성추행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권력적인 은폐·비호가 있던 조직적 범죄"라고 말했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박 시장 (성추행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권력적인 은폐·비호가 있던 조직적 범죄"라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22일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표로 발언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박 시장 사망 뒤 법률에서 나열한 2차 피해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상황을 목도했다"고 언급했다.


여성폭력방지법상 2차 피해는 ▲사건 처리 및 회복 전 과정에서 입는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피해 ▲집단 따돌림 및 그 밖에 정신적 신체적 손상 가져오는 피해 ▲각종 불이익 조치 등이다.

송 사무처장은 "2차 피해를 중요하게 인지하고 대책이 마련될 때 진상규명과 향후 과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지난 13일 피해자 지원단체의 기자회견 후 서울시는 진상조사단 규명을 발표했다"며 "(이후 서울시는) 피해자 지원단체에 4차례 공문을 보내고 직접 찾아와 공문을 전달하며 참여 여부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서울시는 이번 사안에서 조사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조사 대상이 서울시에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말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4년 동안 20명에 가까운 전현직 비서관에게 고충을 말했다”면서 “그러나 시장을 둘러싼 내용에 대해 침묵을 요구하는 위력적인 구조가 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소장은 “서울시 내부에서는 진실된 응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외부인으로 구성해도 서울시가 직접 주관하는 조사”라고 강조했다.

고소인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도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정리한 내용에 대해선 수사기관에서 진술했고 피해자가 기억하는 내용만 하더라도 부서 이동 전에 17명, 부서이동 후에 3명이다. 이 사람들 중에는 피해자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있고 이 문제를 책임있는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는 인사담당자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성 고충을 호소하며 매번 인사이동을 요청했으나 전보조치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