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였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마무리로 변신한다. 이미 성공적인 마무리 데뷔전을 치렀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시즌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연습경기에서 세이브를 따냈다.


세인트루이스가 6-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타자 3명을 맞아 삼진 3개를 뺏어내며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왔고 투구 수는 16개였다. 삼진은 직구로 2개, 슬라이더로 1개를 잡아냈다.

지난해까지 김광현은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KBO리그 통산 298경기에 등판해 136승7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 홀드는 2개가 있었지만 세이브는 없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세이브를 기록했다.

먼저 2010년 10월19일, 삼성 라이온즈와 4차전에서 4-1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⅔이닝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세이브와 함께 헹가래 투수가 됐다.


8년 후 2018년에는 11월12일 두산 베어스와 6차전 5-4로 앞선 연장 13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자신의 한국시리즈 두 번째 세이브였다.

요컨대 시즌 마지막을 장식하는 한국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마무리 투수로 뛰어본 적이 없는 김광현이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세이브를 따냈던 장면에서 '마무리 김광현'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팀 사정도 김광현이 마무리를 맡아야 하는 쪽으로 흘렀다. 기존 마무리 조던 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강 우려로 시즌 불참을 선언한 것.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차선책으로 꼽혔지만 마르티네스의 경우 선발 의지가 강했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인 김광현이 마무리를 맡게 됐다. 김광현이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마무리 김광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마무리로 보직이 확정된 후 김광현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단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클로저는 1이닝이라도 모든 공이 중요하다.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곧바로 찾아온 마무리 데뷔전.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김광현은 'K·K·K'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 코칭스태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셈. 보직은 달라졌지만 김광현의 구위만큼은 기대했던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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