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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폐쇄령을 내린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역사적으로 미중관계의 오랜 상징과도 같은 장소였다고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개했다.
휴스턴은 1979년 미중 국교 정상화 직후 덩샤오핑(鄧小平)이 직접 방문한 도시 중 하나다. 이는 중국 지도자의 사상 첫 미국 방문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도시에서 덩샤오핑은 미 항공우주국을 견학하고, 로데오 경기를 본 뒤 카우보이 모자를 써 보며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냉전 시대의 종식을 예고한 기념비적인 장면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연 게 바로 휴스턴 총영사관이다. 더 큰 도시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의 중국 총영사관은 그보다 나중에 설치됐다.
업무 범위도 방대하다. 휴스턴 주재 중국 대표단은 텍사스 외에도 Δ오클라호마 Δ루이지애나 Δ아칸소 Δ미시시피 Δ앨라배마 Δ조지아 Δ플로리다 등 8개주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영사업무까지 관할한다.
지난 21일 미국 정부가 이곳에 폐쇄령을 내린 건 그만큼 미중관계가 근본적으로 손상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심지어 72시간 이내인 24일 오후 4시까지 건물에서 나가라고 통보했다.
SCMP는 휴스턴 총영사관을 미중관계의 오랜 랜드마크(landmark)라고 소개하며 "덩샤오핑이 방문한 지 40여년만에 미국이 양국 관계를 해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조치가 자국민의 지적재산권과 사적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심스러운 정황도 있었다. 21일 오후 영사관 직원들이 쓰레기통에 각종 서류를 넣어 불태우는 모습이 현지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와 다른 중국 외교관 2명이 공항에서 자신의 생년월일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같은 날 미 법무부는 방산업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기관 등을 해킹했다는 혐의로 중국 국적자 2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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